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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한국 기업 진출 678개사 공식 확인... 'K-비즈니스' 생태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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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 한국 기업 진출 678개사 공식 확인... 'K-비즈니스' 생태계 확장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필두로 중소기업·공급망 아우르는 거대 네트워크 구축
1만5천 명 이상의 한인 디아스포라 형성... 정치적 연대 넘어 경제적 상호의존 단계로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678개로 추정된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678개로 추정된다. 사진=현대차
인도 전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 수가 공식적으로 678개로 확인됐다.

11일(현지 시각) 아시안커뮤니티뉴스에 따르면, 이성호 주인도 한국대사는 그동안 자회사와 공급업체 단위를 포함해 1000개 이상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검증된 보수적 기준선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 철저한 전수조사로 오랜 추측 종식…"실제 규모는 더 클 수도"


이번 조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대사관의 지원 아래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무역협회(KITA)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인도 전역의 한국 비즈니스 활동을 지도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공식 추정치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성호 대사는 "일부 기업이 아직 공식 운영 보고를 하지 않아 실제 수치는 이보다 약간 더 클 수 있지만, 검증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678개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한국 식당, 식료품점, 교육 서비스 등 소규모 사업체들은 이번 수치화 작업에서 제외되어 실제 'K-경제권'의 영향력은 확인된 수치보다 훨씬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 70년의 여정, 정치적 교류에서 산업 경제의 주역으로


인도 내 한국 기업의 존재감은 지난 70년간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인도의 외교적 역할로 다져진 정치적 토대는 1990년대 인도의 경제 자유화 조치와 맞물려 거대한 경제 협력으로 진화했다.

삼성·현대자동차·LG·포스코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인도를 전략적 핵심 시장으로 삼아 제조 기지와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노이다와 첸나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인도를 중소형 차량의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성공은 후방 산업군의 진입을 이끌며 물류, 금융, 부품 제조업을 아우르는 촘촘한 공급망 생태계를 형성했다.

◇ 1만5천 한인 사회…두 민주주의 국가를 잇는 가교


기업의 확장에 발맞춰 인도 내 한인 커뮤니티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현재 델리-NCR, 첸나이, 푸네, 벵갈루루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한국인은 1만5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과거 외교관과 대기업 임원에 국한됐던 구성원도 이제는 엔지니어, 중간 관리자, 유학생, 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해졌다.

인도 정부 역시 '코리아 플러스(Korea Plus)' 투자 지원 전담 데스크를 신설하는 등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대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양국 관계가 단순한 우방을 넘어 제조 가치사슬과 문화 교류가 복잡하게 얽힌 강력한 경제적 상호 의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