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억만장자들도 이 북극 섬에 대한 투자를 수년 전부터 지속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새로운 정책 제안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전후로 반복해 온 인식과 문제의식을 다시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말 처음으로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알고 지내던 저명한 사업가가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고 이후 그 인물은 로널드 로더로 확인됐다고 볼턴은 전했다.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으로 오랜 친분을 유지해 온 인물이다.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은 로더가 그린란드의 수익성이 낮은 생수 사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회사는 시우무트당 소속 누크 지역 당대표 요르겐 베버 요한센이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그는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다. 이 투자와 관련해 정치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 자원 확보 노린 억만장자 투자
12일(이하 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정치적 발언과는 별도로 미국 IT업계 억만장자들은 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이미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제프 베이조스와 빌 게이츠, 마이클 블룸버그 등은 인공지능(AI) 기반 광물 탐사 기업 코볼드 메탈스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전자기기와 친환경 기술에 필요한 희토류와 전략 광물을 탐사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는 2024년 12월 코볼드 메탈스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했다. 이 투자 라운드에서 코볼드 메탈스는 5억3700만 달러(약 7834억8300만 원)를 조달했고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3770억 원)로 평가됐다.
앞서 2022년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벤처펀드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했으며 당시 투자 규모는 1억9250만 달러(약 2808억5700만 원)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코볼드 메탈스는 추가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이다.
◇ “경제성보다 전략”…미국 존재감 확대
마르크 야콥센 덴마크 왕립국방대학 부교수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로더의 그린란드 투자를 두고 “경제적 실익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그린란드 의사결정자들과의 밀접한 관계로, 이는 전략과 통제의 문제”라고 말했다.
야콥센은 또 최근 몇 년 사이 뉴욕과 누크를 잇는 직항 노선 개설 등으로 미국인의 그린란드 방문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객인지 전략적 투자와 연관된 인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그린란드 사람들이 미국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면 환영받을 것”이라며 미국 편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 그린란드 정치권 “우리는 그린란드인”
그린란드 정치권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선을 긋고 있다. 그린란드의 주요 정당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인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정체성은 그린란드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외부 압력에 반대하며 자결권과 자치권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억만장자들의 투자 움직임은 북극권 자원과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싼 국제 경쟁이 장기적 흐름 속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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