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인 반도체 종목들이 20일(현지시각)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장 중반 3.5% 넘게 급락했고, 브로드컴은 5% 넘게 추락했다.
AI 두뇌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외에도 CPU(중앙처리장치)에 강점이 있는 AMD는 그러나 1%를 소폭 웃돌며 강세를 보였다.
GPU, AI 가속기 만으로는 지금의 변동성 높은 시장을 버티기 어렵다는 점이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땅으로 만들겠다는 야욕을 구체화하면서 촉발된 주식 매도세가 AI 허니문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AI 관련주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I 허니문 끝났다”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이드리언 콕스와 스테판 아브루단은 이날 “허니문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분석 노트에서 올해 AI 모델 개발사들이 추락이냐, 아니면 도약이냐의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했다.
기존 수익원 없이 AI 개발에만 몰두하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입증하지 못하면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마술 같은 AI 기술에 감탄만 했지만 지난해 후반부터는 각성하고, 이 기술로 정말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AI가 정말 돈이 되는 기술인지 냉정하게 따지기 시작한 것이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라는 거대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만큼 확실한 수익 구조를 아직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들은 이 사업 모델을 입증하지 못하면 대규모 실망 매물에 직면할 수 있다.
불길한 징조…오픈AI의 광고 도입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근본 배경에는 챗GPT로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척한 오픈AI가 있다. 오픈AI는 AI 광풍 속에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세계 최대 스타트업으로 부상했지만 최근 열기가 일부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에 다시 1위 자리를 헌납했다.
특히 오픈AI는 엔비디아 최대 고객사이자 AI 업계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런 변화의 파급력이 크다.
오픈AI는 우선 재무구조가 불안하다. 지난해 90억 달러 손실을 냈고, 올해에는 그 두 배 가까운 170억 달러 현금을 소모할 전망이다. ‘돈먹는 하마’인 셈이다.
오픈AI가 재정적으로 힘들다는 점은 최근 광고 도입 결정으로 다시 확인됐다. 오픈AI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챗GPT 무료 버전과 저가형 유료 버전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운명 공동체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사실상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오픈AI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AI 칩 스타트업들에도 투자하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의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두 업체는 상호 투자와 계약으로 얽혀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오픈AI는 이 돈에 자사 보유금을 더해 엔비디아 AI 칩 500만개를 3500억 달러에 임대하기로 했다.
오픈AI가 삐끗하면 엔비디아도 상당한 실적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오픈AI의 수익화 노력이 실패로 끝나거나, 내년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엔비디아의 매출 감소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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