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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그린란드 놓고 미·유럽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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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그린란드 놓고 미·유럽 갈등 최고조

'2026년부터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라고 적힌 팻말 옆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부터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라고 적힌 팻말 옆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80년간 이어온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균열될 위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다음 달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유럽연합(EU)도 공동 대응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EU가 통상위협대응조치(ACI)까지 발동해 미국을 보복할 경우 대서양 동맹은 균열을 넘어 무너질 수도 있다.

2023년 도입한 ACI는 EU 회원국을 위협하는 제3국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기업활동도 제한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당초 중국의 횡포를 겨냥해 설계된 전략이다. 2021년 대만 대표부를 개설한 리투아니아에 대해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서자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수단으로 ACI를 만든 것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EU 정상회의에서 ACI 발동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물론 ACI 실행까지는 의회 승인 등 수개월이 소요된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실제 발동하기는 힘들다.

유럽은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의 국방비 대폭 증가 요구에도 순순히 응하는 이유다.

하지만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그린란드까지 넘기라고 요구하자 유럽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현실적 해법을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시장도 이를 민감하게 주시 중이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4.91%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 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55로 전장 대비 0.86%나 급락했다.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그린란드 위기에 더해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조기 총선 계획을 밝히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유럽은 한국의 중요한 수출 시장이란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