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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②] 글로벌 AI반도체 기업으로 키운 최태원…다음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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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②] 글로벌 AI반도체 기업으로 키운 최태원…다음 승부수는

최 회장, 다음 달 미국 방문해 AI컴퍼니 설립 프로젝트 점검 예정
올해까지 80조원 투자해 AX 추진 중인 SK그룹…계열사별 AI경쟁력 갖춰
일본과의 경제협력 확대 강조…실현될 시 SK그룹 AX 더욱 가속화 전망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SK그룹을 인공지능(AI)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AI전환(AX)에 승부수를 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그룹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고, 대외적으론 미국·일본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SK그룹은 미국에서 'AI컴퍼니'(가칭) 설립을 통해 AI 생태계 밸류체인에 합류해 SK그룹만의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AI컴퍼니 설립 작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AI컴퍼니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으로 입증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며 "AI 역량을 갖춘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새롭게 설립되는 AI컴퍼니를 단순 솔루션 제공뿐만 아니라 투자와 협력 등을 통해 AI 밸류체인의 일부로 합류시키겠다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I컴퍼니 설립은 그룹 내 AX전환을 추진 중인 최 회장의 전략 일부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컴퍼니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개편해 설립되는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적을 것"이라면서 "SK그룹의 미국 내 AI 사업 등을 투자하거나 전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앞서 2024년 최 회장은 올해까지 80조 원을 확보해 반도체와 AI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지난해 말 2028년까지 12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SK그룹은 AX를 위한 사업 리밸런싱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해왔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 연속으로 SK그룹의 AI 역량을 보여주는 'SK AI 서밋'을 개최한 데 이어 2024년 SK이노베이션을 SK E&S와 합병해 AI사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사업의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SK AX(구 SK C&C)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도 통합해 전력 효율성과 구축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올해 △데이터센터 전반의 전력 발전과 공급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 △분산전원을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과 SK엔무브의 액침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SK온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고 있는 SK에코플랜트 △데이터센터 운영과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책임지는 SK AX까지 AI 인프라 종합기업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국내 경제의 재도약과 AI시장 확대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일본과 협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일 양국이 처한 위기가 비슷하고 경제 구조 역시 유사해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경제연대를 구축할 경우 미·중 시장에 버금가는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의 주장이 실현될 경우 SK그룹의 AX전략과 협력 확대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AI 통합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사업자로 한 걸음 더 도약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