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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이란 대화 신호에 5% 급락..."핵 협상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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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이란 대화 신호에 5% 급락..."핵 협상 재개한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강달러·온화한 날씨 겹쳐 하락 압력 확대
1월26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의 석유 플랫폼과 펌프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26일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의 석유 플랫폼과 펌프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진지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5% 안팎으로 급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강달러 현상과 온화한 기후 전망까지 겹치며 유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51달러(5.3%) 하락한 배럴당 6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역시 3.40달러(4.9%) 내린 65.9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의 핵심 원인은 미국과 이란 관계의 급격한 기류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진지한 대화(serious talks)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는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로이터는 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는 6일 핵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한 달간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개입 위협으로 고조됐던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대화 국면 진입과 함께 빠르게 해소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제 정책 요인도 유가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지명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미국 내 기상 전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앞으로 미국 내 기온이 예년보다 온화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난방 및 발전용 디젤 수요가 급감했다. 이날 디젤 선물 가격은 약 7%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월 유가 상승을 이끌었던 '북극 진동(Polar Vortex)'과 중동 긴장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공급 과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PVM 분석가들은 "이슈들이 사라지면서 올해 예상되는 글로벌 원유 재고 축적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지난 1일 회의에서 3월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들은 계절적 수요 약화를 이유로 2026년 3월까지 증산 계획을 유보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