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9000만 달러 투자로 연간 23만5000대 생산… 내수 판매 대신 '수출 전용' 체질 개선
현대차·기아와 타밀나두주 중심 'K-자동차 생태계' 시너지… 글로벌 공급망 요충지 부상
현대차·기아와 타밀나두주 중심 'K-자동차 생태계' 시너지… 글로벌 공급망 요충지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가 지난 2021년 철수했던 인도 첸나이 공장을 오는 2026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한다.
인도 자동차 전문 매체 가디와디(GaadiWaadi)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포드는 타밀나두주 마라이말라이 나가르(Maraimalai Nagar) 소재 제조 시설을 차세대 엔진 생산 및 글로벌 수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생산 중단 5년 만의 귀환… '수출형 엔진 전용기지' 로 체질 개선
포드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21년 9월 인도 내 완성차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중단한 지 약 5년 만에 이뤄지는 실질적인 생산 재개다.
당시 포드는 에코스포츠(EcoSport), 엔데버(Endeavour) 등 주요 모델의 생산을 멈추고 현지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했으나, 인도 시장의 공학적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글로벌 전략은 꾸준히 검토해 왔다.
재가동의 핵심은 과거와 달리 인도 내수용 차량 판매가 아닌 '해외 수출용 엔진 생산'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포드는 지난해 9월 인도 타밀나두 주정부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최근 양해각서(MOU)를 통해 구체적인 가동 일정을 2026년 6월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이곳에서 생산된 차세대 엔진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엔데버(해외명 에베레스트)와 같은 주요 차종의 수출용 완성차 생산 거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억9000만 달러(약 5700억 원) 투입… 연간 23만5000대 생산 체계 구축
포드는 첸나이 공장의 현대화와 생산라인 재편을 위해 약 3억9000만 달러(약 5700억 원) 규모의 초기 자본을 투입한다. 2021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마라이말라이 나가르 시설은 이번 투자를 통해 고효율 첨단 동력계(파워트레인) 제조가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로 개편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로 약 600명의 신규 직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보여, 지역 제조 생태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현지 밀착 전략과 시너지… 부품 공급망 확대 기회
포드의 이러한 실리적 수출 전략에 맞서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굳건히 지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인도를 '제2의 홈 마켓(Home Market)'으로 격상하며 공세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110만 대 이상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해 인도 내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아는 하이브리드(HEV) 시장을 겨냥해 오는 2026년 인도 맞춤형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전격 투입하는 등 포드의 엔진 기술력에 맞선 전동화 다변화 전략으로 응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드의 첸나이 공장 재가동이 인도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공급망 확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탄탄한 판매망과 브랜드 충성도를 이미 구축한 한국기업들의 입지를 고려할 때, 포드의 복귀는 당장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보다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출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포드의 복귀가 인도 제조 생태계의 성숙도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현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한국기업들에게도 부품 조달 및 물류 측면에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