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스타바티', 미 해군 차기 함재기(F/A-XX) 후보로 'SM-39 레이저' 제안
보잉·노스롭그루먼 등 방산 공룡에 도전장…"기존 소재 대신 '티타늄 폼'으로 마하 4 구현"
전문가들 "시제품 하나 없는 회사의 서류상 스펙…스텔스 녹이는 '불타는 횃불' 될 수도" 회의론
보잉·노스롭그루먼 등 방산 공룡에 도전장…"기존 소재 대신 '티타늄 폼'으로 마하 4 구현"
전문가들 "시제품 하나 없는 회사의 서류상 스펙…스텔스 녹이는 '불타는 횃불' 될 수도" 회의론
이미지 확대보기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함재기(F/A-XX) 수주전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보잉(Boeing)과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등 수십 년간 미 해군 항공력을 지배해 온 거대 방산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이곳에, 이름조차 생소한 소규모 항공 우주 기업이 '마하 4(음속의 4배)'라는 파격적인 성능을 앞세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미국 군사 전문지 등 외신은 5일(현지 시각) "스타바티 에어로스페이스(Stavatti Aerospace)가 미 해군의 차기 공중 우세 프로그램(NGAD)의 일환인 F/A-XX 후보로 자사의 'SM-39 레이저(Razor)'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F/A-18 슈퍼 호넷의 후계자…해군의 까다로운 입맛
F/A-XX 프로그램은 2040년대 미 해군의 주력으로 활약할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주력인 F/A-18E/F 슈퍼 호넷을 대체해야 하는 이 기체는 미 공군(USAF)의 차세대 전투기와는 결이 다르다.
배트윙 형상에 마하 4…"이게 정말 가능해?"
스타바티가 내놓은 'SM-39 레이저'의 제원은 기존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이다. 공개된 렌더링에 따르면, 이 기체는 마치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전익기(Blended-wing body)' 형상에 3개의 동체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속도다. 스타바티 측은 "SM-39는 경쟁사 모델의 두 배에 달하는 최대 속도 마하 4와 초음속 순항(Supercruise) 속도 마하 2.5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탄소 복합재 대신 '티타늄 폼(Titanium foam)' 구조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전술 행동 반경, 상승률, 추력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현존하는 어떤 전투기도 따라올 수 없는 '괴물'인 셈이다.
'혁신'인가 '허풍'인가…기술적 회의론 비등
우선 마하 4라는 속도가 함재기에서 구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다. 터보팬 엔진으로 마하 4를 낸다는 것은 기술적 난제일 뿐만 아니라, 이 속도에서 발생하는 공기 마찰열이 치명적이다.
외신은 "마하 4로 비행 시 기체 표면 온도는 섭씨 400도(화씨 752도)까지 치솟는다"며 "이는 스텔스 도료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적외선 탐지 장비에 기체를 '날아다니는 횃불(Flying torch)'처럼 보이게 만들어 스텔스 성능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잡한 3중 동체 구조가 초고속 비행 시 발생할 충격파를 견딜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직원 25명의 '페이퍼 컴퍼니'?…실물 없는 30년
스타바티 에어로스페이스라는 회사의 이력도 의구심을 키운다. 1994년 뉴욕주 나이아가라 폴스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항공기 컨셉을 발표했지만, 정작 실물 크기의 시제품(Prototype)을 제작해 비행에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약 300만 달러(약 42억 원) 수준이며, 직원 수는 25명에 불과하다.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같은 거대 기업이 수조 원을 쏟아붓는 6세대 전투기 개발을 감당하기엔 체급 차이가 너무 크다. 미 해군 측도 스타바티의 제안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는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꺾는 이변이 일어날지, 아니면 일개 중소기업의 당돌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미 해군의 선택에 방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