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비켜"...샤오펑, 2026년 ‘AI 휴머노이드’ 양산으로 로봇 전쟁 선포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비켜"...샤오펑, 2026년 ‘AI 휴머노이드’ 양산으로 로봇 전쟁 선포

샤오펑(XPeng), 2026년 로보택시 3종 출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 1000대 인도 목표 발표.
씨티그룹, 샤오펑 로봇 사업 가치 14억 달러(약 2조 원) 평가 및 매수(Buy) 등급 부여.
데이터센터 리츠와 실물 AI 로봇의 결합이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2026년‘수익형 AI’ 시장 주도 전망.
샤오펑이 2026년부터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을 앞세워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샤오펑이 2026년부터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을 앞세워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해온 '물리적 인공지능(AI)'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중국의 전기차 강자 샤오펑(XPeng)이 테슬라의 '옵티머스'에 맞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의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샤오펑이 2026년부터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을 앞세워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AI가 실물 경제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넘어 로봇 공략… 샤오펑, 2026년 ‘아이언’ 1000대 양산 추진


중국 샤오펑 경영진은 최근 인공지능으로 학습시킨 로보택시 모델 3종을 오는 2026년 시장에 내놓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의 표적 양산을 시작한다는 사업 구상을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미국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의 행보를 바짝 뒤쫓는 전략이다. 테슬라가 고가 모델인 모델 S와 X의 생산라인을 로봇 제작용으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던지자, 샤오펑 역시 자동차 제조 역량을 로봇 산업으로 빠르게 이식하고 있다.

씨티그룹(Citi)의 제프 청(Jeff Chung) 분석가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샤오펑이 2026년 4분기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00대를 인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로봇은 한 대당 약 17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매출총이익률은 35%에 이를 전망이다. 청 분석가는 샤오펑의 로봇 판매량이 2028년 1만2000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의 가치만 14억 달러(약 2조 원)로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샤오펑에 대한 매수 의견 비율이 82%에 달해, S&P 500 평균치(55%)를 크게 웃도는 등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AI 거품론 뚫은 ‘데이터센터 리츠’… 실물 자산의 가치 재조명


기술주 전반에 흐르는 고점 논란 속에서도 데이터센터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차별화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에서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와 에퀴닉스(Equinix)가 2026년 들어 각각 9.8%, 9.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AI 모델 간의 경쟁 결과와 무관하게 막대한 연산량을 처리할 ‘물리적 공간’과 ‘전력 인프라’를 독점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비모 캐피털 마켓(BMO Capital Market)의 아리 클라인(Ari Klein) 분석가는 “핵심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확보가 어려워 희소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지털 리얼티는 향후 3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되며, 에퀴닉스의 운영 수익 역시 2028년까지 9%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0~21배 수준으로, 30배에 육박하는 대형 기술주들에 비해 가격 부담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범용성 대 정밀성… '옵티머스'와 '아이언'이 선도할 물리적 AI 시대


테슬라와 샤오펑의 로봇 경쟁은 기술적 지향점에서 흥미로운 차이를 보인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가 인간의 섬세한 촉각과 유연한 보행을 구현해 가계와 공장을 아우르는 '범용 노동력'을 지향한다면, 샤오펑의 '아이언'은 자체 개발한 '튜링(Turing)' 칩과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는 '지능형 생산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펑은 이미 자사 전기차 생산라인에 아이언을 투입해 실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60개 이상의 자유도(DoF)를 바탕으로 정밀 조립 공정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로봇의 상업화 시점을 앞당겨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와 인프라의 만남… 2026년 경제의 핵심 축 부상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와 샤오펑이 주도하는 ‘물리적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2026년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와 케빈 워시(Kevin Warsh) 차기 의장 내정자의 저금리 선호 경향은 차입 비용에 민감한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사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술이 화면 속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과 데이터센터라는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는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현재 170억 달러(약 24조8000억 원) 규모인 샤오펑의 기업 가치가 로봇 양산 성공 여부에 따라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이며 재평가될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