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링크 직결 신개념 모바일 기기 개발 착수
AI 신경망 최적화 하드웨어로 '애플·구글 생태계' 정조준
2026년 IPO 기점, 위성망·AI 연계 ‘포스트 스마트폰’ 주도
AI 신경망 최적화 하드웨어로 '애플·구글 생태계' 정조준
2026년 IPO 기점, 위성망·AI 연계 ‘포스트 스마트폰’ 주도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 직접 통신하며 인공지능(AI) 구동에 특화된 새로운 모바일 기기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유리 공예품’ 형태의 천편일률적인 하드웨어 한계를 넘어서는 데 목적을 두었다.
지난 8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와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해당 장치가 스마트폰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기존 모바일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강력한 연산 장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스마트폰 거부한 머스크, ‘신경망 연산’ 기기 개발 착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보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과거 X에서 이용자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기기가 나온다면 신경망을 실행할 때 전력 효율(와트당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최적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화면 크기나 카메라 성능 경쟁에 매몰된 현재의 스마트폰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기 내부에서 직접 AI 모델을 실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성능에 집중해,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고도의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를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스타링크·그록·스페이스X 삼각 동맹… 모바일 주권 탈환 전략
스페이스X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인수한 AI 스타트업 ‘xAI’와의 협력 관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머스크 CEO가 만든 챗봇 ‘그록’을 스타링크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를 보급한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운영체제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이미 스페이스X는 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T-Mobile)과 협력해 기존 스마트폰으로 위성 신호를 직접 받는 기술을 선보이며 통신 기술력을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하드웨어까지 직접 제조할 경우 소프트웨어와 통신망, 기기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의 행보가 오픈AI와 전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개발 중인 AI 기기, 그리고 애플의 ‘AI 핀(Pin)’ 구상과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를 선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하드웨어 분야로 옮겨붙고 있다는 뜻이다.
2026년 ‘우주 AI 제국’ 완성… 시장 재편의 촉매제
금융권과 항공우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2026년 하반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 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약 2180조 원) 규모로 키우고 있다.
이미 지난달 기준 9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스타링크는 2026년까지 약 159억 달러(약 23조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며,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다이렉트 투 셀(Direct-to-Cell)’ 상용화와 ‘스타십’을 통한 2세대 위성 대량 배치는 지상 기지국 없는 ‘전 지구적 5G’ 환경을 현실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압도적 인프라와 ‘그록’으로 대표되는 AI 기술이 결합한 전용 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중심의 시장 질서가 우주 기반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 의 높은 벽… 사용자 습관 변화가 관건
다만 이러한 야심 찬 시도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스마트폰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휴메인 AI 핀(Humane AI Pin)’이 불편한 조작법과 낮은 실용성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수십억 명의 사용자가 십수 년간 익혀온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바꾸는 일은 기술적 완성도 그 이상의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화면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체할 만한 직관적인 제어 방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위성 AI 기기라도 틈새시장에 머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를 덮는 스타링크의 연결성과 머스크 특유의 파괴적 혁신이 결합할 경우,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나 고성능 AI 작업이 필요한 전문직 군을 중심으로 강력한 수요층을 형성할 가능성도 크다.
스페이스X가 준비 중인 ‘비밀 병기’가 스마트폰의 종말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지 전 세계 기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