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수출 넘어선 '주권적 유지보수' 제안…"캐나다 노동자가 100% 직접 정비"
알고마 스틸·텔레셋·MDA 등 캐나다 국가대표 기업들과 '원팀' 결성…기술·경제 '낙수효과' 극대화
'실전 배치'된 KSS-III의 데이터와 '나선형 개발'의 만남…"실험적인 무기 아닌, 검증된 진화형 모델"
알고마 스틸·텔레셋·MDA 등 캐나다 국가대표 기업들과 '원팀' 결성…기술·경제 '낙수효과' 극대화
'실전 배치'된 KSS-III의 데이터와 '나선형 개발'의 만남…"실험적인 무기 아닌, 검증된 진화형 모델"
이미지 확대보기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둘러싼 수주전이 '성능 경쟁'을 넘어 '주권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단순히 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캐나다가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운용하고 개량할 수 있는 '자주적 유지보수(Sovereign Sustainment)' 인프라를 통째로 이식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유력지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은 12일(현지 시각) '한화오션, KSS-III 인도의 일환으로 캐나다의 주권적 유지보수 및 공급망 인프라 투자 약속'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과 기술 혁신 철학을 집중 조명했다.
혁신은 '적응력'이다…"만들어진 대로 쓰지 않고, 쓰면서 진화한다"
한화오션의 이번 제안의 핵심은 '적응성(Adaptability)'이다. 급변하는 안보 환경과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잠수함이 도태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화오션이 제안한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 '종이 위의 설계도'가 아닌, 이미 대한민국 해군에서 실전 운용 중인 '검증된 전력'이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한화는 한국 해군이 축적한 음향 성능, 잠항 지속력, 센서 데이터 등 방대한 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캐나다의 요구에 맞춘 '나선형 개발(Spiral Development)'을 진행한다. 가상의 시뮬레이션뿐만 아니라 실제 바다에서 검증된 기술만을 적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캐나다의, 캐나다에 의한 잠수함…"정비창은 대서양과 태평양 모두에"
한화오션은 경쟁국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제적 실리'와 '안보 주권'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바로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의 광범위한 '산업 동맹'이다.
기사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이 방문한 자리에서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위성 통신 기업 텔레셋(Telesat), 우주 기술 기업 MDA 스페이스, 코히어(Cohere), PV 랩스 등 캐나다를 대표하는 방산·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단순히 부품 몇 개를 사주는 수준이 아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 양쪽에 정비 시설을 구축하고, 잠수함의 모든 성능 개량과 유지·보수(MRO)를 100% 캐나다 노동자의 손으로 수행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코플랜드 CEO는 "국내(캐나다) 산업 기반은 장기간의 서비스 수명 동안 위험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캐나다 기업이 엔지니어링과 유지보수에 참여함으로써,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도 점진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사시 부품 공급이나 정비를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안보 공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리튬이온·AIP로 잠항 능력 극대화…"실험실이 아닌 전장의 무기"
기술적으로도 KSS-III는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한화오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결합해 재래식 잠수함의 한계인 잠항 지속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특히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설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3D 디지털 환경에서 검증한다. 이는 재작업을 줄이고 통합 일정을 단축하는 동시에, 새로운 센서나 무기 체계가 등장했을 때 큰 설계 변경 없이도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코플랜드 CEO는 "혁신은 플랫폼을 더 실험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신뢰할 수 있게(Dependable) 만드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화오션의 이러한 전략은 캐나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도입 후 운영 유지비 폭증'과 '기술 종속'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마스터키'로 평가받는다. 세계 최대의 방산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한화오션은 이제 '성능'을 넘어 '국가 주권'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들고 캐나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