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서 세계 첫 로봇 무술 대회 출범, ‘T800’ 무료 배포하며 시장 장악 야심
2027년 세계 1위 목표 로드맵 가동, 실전 데이터로 개발 주기 30% 앞당긴다
2027년 세계 1위 목표 로드맵 가동, 실전 데이터로 개발 주기 30% 앞당긴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1일(현지시각) 베트남 국영 언론 탄니엔과 중국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얼티밋 로봇 낙아웃 레전드(UKRL)’ 대회를 공식 출범하고 우승팀에게 1000만 위안(약 20억9000만 원) 규모의 상금과 황금 벨트를 내걸었다.
‘T800’ 전사의 등장… 무술 고수 닮은 정교한 움직임
이번 대회 핵심 기체는 중국 로봇 기업 엔진 A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T800’이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T800은 항공기 제작용 알루미늄 합금으로 외골격을 제작해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여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T800은 단순한 기계적 동작을 넘어 고난도 무술 동작을 수행한다. 360도 회전 발차기는 물론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라를 응용한 기술까지 구사하며 역동적인 격투 능력을 보였다.
기술 측면에서는 관절마다 450Nm(뉴턴미터)의 강력한 회전력(토크)을 내는 구동 모터를 장착해 순간적인 폭발력을 확보했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식 시스템도 최고 수준이다. 360도 전방위를 감시하는 라이다(LiDAR)와 입체 카메라를 결합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특히 다리 관절 사이에 통합형 액체 냉각 시스템을 갖춰, 전고체 리튬 배터리를 동력으로 최대 4시간 동안 고강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로봇 무료 배포’ 승부수… 기술 개발 주기 30% 앞당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참가 팀들에게 T800 로봇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벤처기업이나 학계 연구팀의 진입 장벽을 낮춰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센스타임의 지능형 산업연구원장을 지낸 톈펑 전문가는 이번 조치를 두고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산학연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공장용 로봇이 반복 작업에 치중했다면, 격투 로봇은 불규칙한 타격과 충돌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동적 평형’ 능력을 키우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2027년 세계 1위 목표… 중국 ‘로봇 굴기’ 의 공격적 시간표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와 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명확한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공업정보화부(MIIT)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발전 의견’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5년을 ‘양산 원년’으로 삼아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디지털투데이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올해 약 1만6000대 설치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2만8000대 이상으로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속도의 배경에는 ‘G1’ 로봇을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에 내놓은 유니트리나, 자동차 생산 라인 실증에 들어간 유비텍 같은 민간 기업들의 발 빠른 시장 침투가 자리 잡고 있다.
지능형 로봇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시장으로 진출하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번 격투 대회에서 검증된 신체 제어 기술은 향후 가정용 가사 로봇이나 재난 구조 로봇의 핵심 기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는 중국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글로벌 로봇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실전 시험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