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앙은행 금 보유량 7450만 온스로 감소… 가치는 오히려 23% 뛴 4027억 달러
지난해부터 국부펀드 자산 매각과 연계… 쪼그라든 에너지 수입 방어하는 핵심 자금줄
유럽에 묶인 외화 자산 손실을 금값 폭등으로 만회… 재정 적자 탓에 추가 매각 전망
지난해부터 국부펀드 자산 매각과 연계… 쪼그라든 에너지 수입 방어하는 핵심 자금줄
유럽에 묶인 외화 자산 손실을 금값 폭등으로 만회… 재정 적자 탓에 추가 매각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틈을 타 30만 온스의 금을 시장에 내다 팔아 막대한 예산 수익을 챙겼다.
서방의 경제 제재와 에너지 수익 감소에 맞서 팽창하는 재정 적자 구멍을 메우고자 금을 든든한 자금줄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 틈타 30만 온스 매각… 보유 가치는 23% 급증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지난달 30만 온스 줄어든 7450만 온스를 기록했다. 금 보유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금을 팔았는데도 금 보유액의 전체 가치는 크게 뛰었다.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 러시아의 금 보유 가치는 4027억 달러(약 583조3000억 원)로 23% 치솟았다. 서방의 제재 탓에 외환보유액을 온전히 굴리기 어려운 여건에서, 금이 러시아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부펀드 매각 연계… 제재 맞서는 방패막이
이번 금 매각은 러시아 재무부가 벌이는 국가복지기금(NWF) 자산 매각과 궤를 같이하는 이른바 거울 거래(미러링 거래)의 하나로 풀이할 수 있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두 달 동안 국가복지기금에서 55억 달러(약 7조9600억 원)을 빼내 썼다. 석유와 가스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자 금과 외화를 시장에 팔아 팽창하는 예산 부족분을 덮은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유럽 내 달러화와 유로화 자산을 꽁꽁 묶어 동결했는데도, 금값 폭등이 러시아에 뜻밖의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에 묶인 외화 자산 규모에 맞먹는 횡재를 금값 상승에서 고스란히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수익 감소 방어 고육지책… 추가 매각 가능성
글로벌 외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를 장기화하는 무력 충돌 비용을 대고 에너지 수출 감소 충격을 누그러뜨리려는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월가에서는 금이라는 안전판이 굳건히 버티고 있으나, 무력 충돌이 길어지고 재정 적자 폭이 계속 넓어지면 추가 보유량 축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의 수입이 예전 수준을 되찾지 못할 때, 러시아가 나라 살림을 튼튼히 지키고자 앞으로도 금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아주 크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