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반도체·에너지 연결, 산업형 AI 구조 구축
기술 도입 넘어 사업 구조 재편, 지능형 산업기업 전환
기술 도입 넘어 사업 구조 재편, 지능형 산업기업 전환
이미지 확대보기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을 넘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그룹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생존을 위한 재편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 구조 재설계가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박 회장 체제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기술 도입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정의하는 수준으로 해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로봇과 반도체, 에너지 사업을 축으로 AI 기반 산업 구조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개별 사업 확장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각 사업을 연결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는 제조 중심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박 회장은 최근 CES 2026 현장에서 AI 시대 확대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우며 그룹 사업 구조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선명한 변화는 로봇 사업에서 나타난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협동로봇 중심 사업에서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작업 환경을 인식하고 공정을 조정하는 지능형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와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기계를 만드는 기업에서 판단하는 로봇을 만드는 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영역에서는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AI 산업 공급망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AI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테스트 공정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에너지 사업 역시 AI 시대와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연료전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두산의 에너지 사업은 AI 산업 기반을 지탱하는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하나의 구조로 연결된다. 로봇이 데이터를 생성하고 AI가 이를 분석하며, 반도체가 연산을 담당하고 에너지가 시스템을 지탱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박 회장의 리더십과 맞닿아 있다. 박 회장은 재무위기 이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체질을 개선한 데 이어 성장 기반 재편 단계로 전략을 전환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는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 축에 자원을 재배치한 결정은 이후 두산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두산의 이러한 변화를 전통 제조기업의 AI 전환 사례로 보고 있다. 다만 AI 사업의 수익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행력과 사업 간 시너지 창출 여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두산의 변화는 이제 시작 단계다. 산업 구조 재설계 시도가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박정원 체제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