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이번 주말 시장 재개와 함께 5~15%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뉴욕 시장이 이날 저녁 재개되면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단기적으로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배럴당 5~10달러(약 7200원~1만4400원)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지난해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이 막힐 경우 이 정도 증산으로는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1일 배럴당 73달러(약 10만5120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이미 20% 넘게 상승한 상태다.
◇ 호르무즈 해협 통항 사실상 마비
전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2일 이란이 인접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통항이 사실상 멈췄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해협 입구 인근에서 선박 두 척이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한 척은 이란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파악됐고 다른 한 척은 유럽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휘발유 약 50만배럴을 수송 중이었다.
세계 최대 국제 해운협회인 발틱국제해운협의회(BIMCO)의 야콥 라르센 해상안보 책임자는 고객사들에 최소 24시간 동안 해협 통과를 피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전쟁 위험 보험료가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쟁 위험 보험사는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에 대해 보장을 거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보험중개사 마시의 마커스 베이커는 “일부 선주들은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걸프 해역으로 향하는 선박의 보험료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증산으로는 불안 해소 어려워”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가 이동하지 못한다면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은 시장 완화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격은 소폭 증산이 아니라 걸프 지역 상황과 해상 물류 흐름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PVM에너지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도 “초기 반응으로 배럴당 5달러(약 7200원) 상승은 놀랍지 않다”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산유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과 해협 상황에 대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중국이 원유를 충분히 비축해 둔 상태지만 걸프발 수송이 단기간만 중단돼도 정유사들은 다른 지역에서 물량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사 사례가 없어 가격 왜곡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현재 국면이 최소 수일간 지속될 경우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