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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퍼펙트 스톰' 직면한 글로벌 경제…영국, 미·이 공습에 '거리두기'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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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퍼펙트 스톰' 직면한 글로벌 경제…영국, 미·이 공습에 '거리두기' 속사정

키어 스타머 총리, "방어 작전만 수행" 선 긋기…중동 에너지 패권·공급망 마비 우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속 유럽 3국 '외교 해결' 한목소리…한국 실물경제 영향권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단행한 이른바 ‘예방적 타격’이 지역의 더 큰 분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단행한 이른바 ‘예방적 타격’이 지역의 더 큰 분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해 단행한 이른바 ‘예방적 타격’이 중동 전역을 전면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군사적 충돌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과 국제 유가 급등이라는 글로벌 경제의 치명적인 하방 압력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Reuters)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28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군이 지역 내 우방과 자국 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공격 가담설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영국의 ‘제한적 개입’ 이면…경제 보복과 공급망 붕괴 우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항공기가 현재 지역 방어 작전을 위해 비행 중”이라면서도 “이는 국제법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 국민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이 이처럼 공격 참여가 아닌 ‘방어’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중동 내 자국 자산에 대한 보복 위험을 줄이고,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닥쳐올 에너지 위기를 관리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공습 직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요동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런던 금융가(City of London)의 한 원자재 분석가는 “영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이란을 극도로 자극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차질이 생기는 시나리오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3국(E3)의 ‘강온 양면’ 전략…핵 저지는 ‘필수’ 전쟁은 ‘반대’

영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구성한 이른바 ‘E3’ 공조 체제를 가동하며 외교적 해법을 압박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엘리제궁 및 베를린 총리실과 연쇄 통화를 마친 뒤 “이란 정권은 혐오스럽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추가 에스컬레이션(단계적 확대) 방지”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특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것을 국가 안보의 최우선 순위로 재확인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란 지도부를 향해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대화에 나서라”며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이는 군사적 타격을 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실질적인 해결책은 ‘외교적 합의’에 있어야 한다는 유럽 특유의 현실주의적 태도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금융·실물경제 파장…“안전 자산 선호 강화 대비해야”


이번 사태는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다. 중동은 한국 원유 도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국내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동 현지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외무부가 이스라엘 전역에 여행 금지령을 내리고 대사관 인력을 대피시킨 조치는 중동 내 긴장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과거 1·2차 오일쇼크 당시의 공급망 마비 사태와 비교할 때, 이번 충격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공급망까지 얽혀 있어 그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달러화와 금 등 안전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수출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