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은 하메네이 사망 확인 수시간 만에 고위 지도자들이 국영방송에 잇달아 등장해 “헌법에 따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과도기에는 3인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위원회가 권한을 행사한다.
이란 최고안보 책임자인 알리 라리자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임시 지도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국가 기관이 원활히 작동하고 있다”며 “하루 이틀 내에 최고지도자 선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임시 지도위원회 구성…“표면적 안정” 강조
임시 지도위원회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됐다. 세 인물 모두 체제에 충성적인 강경 성향 인사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국방장관, 군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이미 사망했다.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담당 국장은 “정권은 질서 있는 전환과 제도적 안정성을 보여주려 하지만 새로 부상하는 인물들이 곧바로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최종 결정권은 ‘전문가회의’…회의 가능성 불투명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은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실제로 회의를 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크라이시스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전문가는 “분쟁의 먼지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후계자가 등장하기 어렵다”며 “선출되는 즉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혁명수비대 영향력 주목
이란 정치체제는 엘리트 파벌 간 복잡한 권력 경쟁으로 특징지어진다.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군사뿐 아니라 경제·정치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일부 분석가들은 혁명수비대가 승계 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수비대 출신 인물이 사실상 최고 권력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최근 수년간 공습으로 다수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내부 세력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강경 성향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은 2024년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지만 최근 공습 이후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 사망이 곧바로 정권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에즈는 “이 체제는 1인 체제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라며 “국내에 이를 대체할 조직화된 대안 세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