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사업부 수장 이사회 진입…책임경영 강화
AI·수익성 중심 인사 배치
중국 플랫폼 진출로 글로벌 전략 변화
AI·수익성 중심 인사 배치
중국 플랫폼 진출로 글로벌 전략 변화
이미지 확대보기롯데쇼핑은 지난 20일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각 사업부를 책임지는 수장이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전략 수립과 실행 간 연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대표는 주요 점포 운영과 아울렛 사업을 거친 현장형 경영자로, 유니클로 대표 재임 시절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급감한 매출을 점포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등을 통해 회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차우철 대표는 그룹 정책본부와 지주 경영개선 조직을 거친 인물로, 롯데GRS 재임 시절 부진 점포 정리와 브랜드 재정비,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또한 사외이사로 AI 전문가와 유통·마케팅 분야 인사를 선임하며 디지털 전환과 고객 전략 강화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AI 전문가 우미영과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지낸 박세훈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우 이사는 글로벌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AI 전문가로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와 디지털 전략 고도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는 유통과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 강화와 사업 경쟁력 제고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공략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슈퍼앱 ‘고덕지도’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다. 국내 유통업계 가운데 처음이다.
여행 이후 소비를 유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관광객은 SNS와 현지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K-뷰티·미식·공연 등 특정 브랜드나 경험을 미리 정해두고 방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은 “유커들의 여행 트렌드가 중국 슈퍼 앱을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입국 전부터 고객 접점을 선점하는 것이 마케팅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중국 내 1위 플랫폼에 공식 채널을 운영해 유커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쇼핑 허브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가격과 배송 속도 중심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수익성 압박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롯데쇼핑은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점포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을 통해 전략과 실행을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가 강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직 개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