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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고물가·고환율 속 매파 신현송 등판… 재정확장·통화긴축 정책 조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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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고물가·고환율 속 매파 신현송 등판… 재정확장·통화긴축 정책 조합 가능성

"기본적으로 물가·금융 안정 중요시하는 매파 성향 인물"
"무조건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금융시스템 감내 가능한 긴축 정도 선호"
정부 확장재정-중앙은행 통화긴축…폴리시믹스 가능성 대두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뉴시스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지명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신 후보자는 그간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의 선제적이고 단호한 금리 인상을 강조해온 만큼 이란 전쟁 탓 물가 상승 우려에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물가 상승에도 이재명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와 추가경정예산 등이 이어진다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2일 금융권과 증권가에 따르면 시장에선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을 두고 단순히 매파와 비둘기파(통화 확장 선호)의 이분법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이창용 한은 총재보다 매파 성향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현송 후보자의 과거 논문들을 보면 그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되, 무조건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금융시스템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긴축을 선호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차기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있어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실용적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매파 성향의 인물"이라면서 "금융 안정을 중시하고 자산 버블에 대한 경계감이 있고, 이 때문에 당연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 인식도 높다. 과거 발언을 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을 언급했고, 기대인플레이션의 앵커링(고정된 수준에 머무는 것)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은 물가에 더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그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에 반기를 들기 어려운 만큼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정책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신 후보자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과거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공조가 같은 방향이었다면, 향후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한다면 한은은 물가 안정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신 후보자가 저금리에 대해서는 재정 확대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좋지 않게 평가한 바 있다"면서 "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므로 통화와 재정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한은 총재로서 재정정책 찬반을 언급하긴 애매하므로 정부의 확장 재정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 전쟁과 관련해선 섣부른 금리 인상보다는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기 총재는 관망 기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까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유가 상승은 부담 요인이지만, 수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은 만큼 유가로 인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원화 약세에도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최근 환율 약세가 한·미 금리차가 아닌 수급적인 영향인 만큼 금리 인상보다는 수급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다행인 것은 그가 통화정책 만능론자는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BIS 통화경제국장으로 재임한 시기인 2022년 발간된 'BIS Annual Economic Report'에 따르면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 대응의 한계가 있으며 일시적인 충격에는 과도한 대응을 지양한다'는 내용이 있다. 기본 매파 성향은 맞지만 이번 이란 사태의 지속성에 따라 정책 대응이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