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희토류 재고 단 두 달분뿐"... 中 언론의 경고와 공급망 위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희토류 재고 단 두 달분뿐"... 中 언론의 경고와 공급망 위기

이란 전쟁으로 미사일·정밀 무기 소모 가속화… '금속화' 공정 부재가 치명적 약점
美 국방부, 2027년 '중국산 자석 금지' 앞두고 북미 내 통합 공급망 재건 박차
미군이 보유한 방위산업용 희토류 재고가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분량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보유한 방위산업용 희토류 재고가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분량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첨단 무기 체계 유지를 위한 핵심 광물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언론과 로이터 통신은 미군이 보유한 방위산업용 희토류 재고가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분량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원 부족을 넘어, 원자재를 실제 무기 부품으로 전환하는 '금속화(Metallization)' 공정의 대중국 의존도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24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 현대전의 필수재 희토류, "20세기 공급망으론 승리 불가"


희토류는 F-35 전투기의 전자 장비부터 토마호크 미사일의 정밀 유도 시스템, 드론의 추진체에 이르기까지 현대 무기 체계 전반에 투입되는 필수 원료다.

이란과의 전쟁 초기 이틀 동안에만 약 56억 달러(약 8조3000억 원) 규모의 군사 장비가 소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피 스턴하임 REalloys CEO는 "21세기 전쟁을 20세기 공급망으로 치를 수는 없다"며, 현대 무기가 의존하는 고성능 자석 재료의 교체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희토류 광석을 채굴하더라도 이를 산화물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환원하는 야금 공정은 여전히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 REalloys, 북미 내 '끊어진 고리' 잇는 금속화 시설 가동


미 국방부는 2027년까지 미국 무기 체계에서 중국산 희토류 자석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마감일을 설정하고 자립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스닥 상장사인 REalloys(ALOY)가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 구축한 금속화 시설이 해결사로 부상했다.
희토류 산화물을 순수 금속과 합금으로 환원하는 공정은 고온 용광로와 정밀한 화학 제어가 필요해 복제에만 보통 3~7년이 소요되는 난공불락의 영역이다. REalloys는 이미 이 공정을 국내화하여 가동 중이다.

회사는 캐나다의 호이다스 레이크(Hoidas Lake) 프로젝트를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란드,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의 비중국산 광산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원료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금속화를 넘어 연간 최대 1만8000톤 규모의 네오디뮴(NdFeB) 자석 제조 시설을 개발 중이다. 이는 연간 약 200만 대의 전기차나 수천 대의 미사일에 자석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방산 거물들의 긴박한 움직임… "2027년 마감일을 지켜라"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들은 이미 중국산 자석 배제 조치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돌입했다.

기체당 수백 파운드의 희토류가 들어가는 F-35 프로그램을 위해 중요 광물 투입원을 이중화하고 있다.

토마호크와 AMRAAM 미사일 생산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테르븀(Terbium) 자석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내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량 생산형 드론 사업의 핵심인 희토류 합금 확보를 위해 국내 금속화 층과의 계약 모델을 구축했다.

◇ 한국 안보 공급망에 주는 시사점


미국이 겪고 있는 희토류 안보 위기는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에도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광산 지분 확보뿐만 아니라, 원자재를 부품용 금속으로 변환하는 고난도 야금과 합금 기술에 대한 국가적 R&D 지원이 시급하다.

미국 REalloys와 같은 북미 내 통합 공급망 운영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향후 강화될 미 방산과 전기차 시장의 원산지 규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폐기물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재활용 기술과 더불어, 희토류 사용량을 최소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자석 기술 선점도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