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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지친 개미들 “저가 매수 안 하고, 오르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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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지친 개미들 “저가 매수 안 하고, 오르면 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는 접고, 반등하면 매도하는 패턴으로 돌아섰다. 사진=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는 접고, 반등하면 매도하는 패턴으로 돌아섰다. 사진= 로이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

주가가 급격히 떨어져도 저가 매수는 하지 않고, 반등하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식 시장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는 이미 접었고,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통령이 발을 뺄 것이란 믿음도 사라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오락가락 정책 혼선에 지쳐 더 이상 타코(TACO) 트레이드에도 매달리지 않고 틈만 나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26일(현지시각) 이란 전쟁으로 뉴욕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의 행동 양식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싸도 안 사고, 오르면 판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타코 전략 철회다.

개미들은 트럼프가 말로는 세게 나가도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이면 슬쩍 후퇴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토대로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잔뜩 겁을 먹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자 트럼프는 슬그머니 이를 철회했고, 결국 증시는 다시 살아났다. 이후 투자자들은 이 타코 시나리오를 토대로 웬만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외려 이를 기회로 삼아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을 쓸어 담고 주가가 뛰면 내다 팔아 차익을 거뒀다.
지금은 주가가 떨어져도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반등하면 판다.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를 접고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발 빼는 개미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9~25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3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 12개월 평균치 68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개인 투자자 주식 매수 규모 역시 이란 전쟁을 계기로 급격히 줄었다. 전쟁 이후 30%로 대폭 감소했다.

반다 리서치는 24일 분석 노트에서 이란 전쟁 이후 시장에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개미들은 점진적으로 후퇴하는 가운데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매수 전용(롱온리)과 헤지펀드 투자자들만이 미미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다는 설명했다.

반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23일 시장이 반등하자 2060만 달러 규모의 개별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미들의 순매도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JP모건 시장전략가 아룬 야인은 시장이 특히 23일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커피출레이션(심리적인 항복)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들은 모든 종목들을 매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는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강세였고, 에너지와 기술, 산업 업종은 매도세가 강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