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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멈췄던 땅, 시민의 숲으로… 고양시 ‘토당근린공원’ 55년 만에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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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멈췄던 땅, 시민의 숲으로… 고양시 ‘토당근린공원’ 55년 만에 착공

총사업비 754억 투입, 10만㎡ 대규모 녹지 조성… 2027년 12월 준공 목표
지난 27일 이동환 고양시장이 토당근린공원 착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7일 이동환 고양시장이 토당근린공원 착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1971년 도시계획시설 지정 이후 55년간 미집행 상태로 방치됐던 고양시 토당근린공원이 마침내 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한다. 고양특례시는 지난 27일 오후 덕양구 행신동 일원에서 착공식을 열고,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원 조성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행주동과 행신 1·2동 일대 약 10만 5,917㎡ 부지에 조성된다. 시는 토지 보상비 633억 원과 공사비 121억 원 등 총 75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공원이 완공되면 인근 6만여 명의 기존 거주민은 물론, 인근 능곡 재개발 지구에 입주할 2,500여 세대 주민들에게 핵심 녹지 인프라를 제공하게 된다.

토당근린공원 대상지 전경.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토당근린공원 대상지 전경. 사진=고양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착공식에서 “장기간 미집행 상태로 남아있던 공간이 이제야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주변 도시 재개발과 맞물려 고양시를 대표하는 생활권 공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공원은 ‘토당숲, 숲의 이야기를 들어 봐’라는 콘셉트 아래 자연과 사람, 지역의 역사가 공존하는 세 가지 테마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는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면적의 73%를 녹지로 보존하며, 기존 지형과 등산로를 최대한 살린 ‘힐링숲’을 통해 무장애 데크길과 순환산책로, 황토 맨발길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한 걷기 중심의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토당근린공원 조성계획도. 자료=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토당근린공원 조성계획도. 자료=고양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열린 공간인 ‘모두의숲’도 조성된다. 능곡사거리 인근에는 화계와 암석화단을 배치해 관문 경관을 형성하고, 행신로와 소원로가 만나는 지점에는 숲놀이터와 자연관찰원, 어울림마당 등을 배치한다. 특히 무원중학교 인근에는 시니어파크와 나비정원을 갖춘 건강마당숲을 조성해 전 연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이야기숲’은 경기도 지정문화유산인 류형장군묘와 시 향토문화유산인 진주류씨 묘역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시는 이곳에 스토리월과 이야기 쉼터를 설치하고 잔디마당과 녹음광장을 함께 배치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고양시, 토당근린공원 착공. 사진=고양시이미지 확대보기
고양시, 토당근린공원 착공. 사진=고양시

토당근린공원은 지난 반세기 동안 보상 및 재정 문제로 표류하며 지역의 고질적인 민원 사항이었다. 2020년 6월, 도시공원 일몰제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시가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며 부지 매입에 나선 끝에 지난 5월 보상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조성 과정에서 궁도장 설치 등을 둘러싼 지역 내 이견도 있었으나, 시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대체부지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며 사업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토당근린공원의 착공은 사유재산권 침해와 난개발 방지 사이에서 갈등하던 ‘장기미집행 공원’ 문제를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력으로 해결한 사례다. 55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첫 삽을 뜬 만큼, 공사 과정에서 소음·먼지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계획된 2027년까지 완성도 높은 ‘도심 속 허파’를 구현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