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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OTT 종료하는 이통3사들…IPTV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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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종료하는 이통3사들…IPTV로 집중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성 한계
이용자 분산 막고 IPTV 경쟁력 강화
모바일-TV 경계 허물기에 나서
이통3사가 OTT서비스를 종료하고 IPTV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사진=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이통3사가 OTT서비스를 종료하고 IPTV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사진=제미나이
LG유플러스(이하 LG U+)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U+모바일tv'의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이동통신3사의 OTT 서비스가 막을 내렸다. 이는 실패라기보다는 인터넷프로토콜텔레비전(IPTV) 사업과 분산됐던 이용자를 한 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 U+는 내달 말 U+모바일tv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예고했다. 이로 인해 이달에는 유료 월정액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내달부터는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결제 기능도 종료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이용약관 변경도 신청한 상태다.

앞서 통신사들은 자체적인 OTT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가입자들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자체 서비스를 실시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흥행시키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했고 이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는데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통신사들 하나둘씩 OTT 사업을 내려놓았다.

SK텔레콤(이하 SKT)은 지난 2016년 SK브로드밴드와 함께 OTT 서비스 '옥수수'를 선보였다. 당시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9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2019년 지상파 푹과 합병하면서 웨이브로 재탄생했다. KT는 2019년 말에 OTT 서비스 '시즌'을 런칭했는데 2022년 말 티빙에 흡수합병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종료됐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넷플릭스와 같은 OTT서비스가 흥행하면서 통신사들도 대세에 따라 OTT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수익성이 불안정해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콘텐츠 사업 자체는 유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SKT는 IPTV 연동 애플리케이션인 '모바일 Btv'와 연동시켰으며 KT는 '지니 TV 모바일'과 연계시켰다. LG U+도 U+모바일tv 서비스 종료 후 IPTV와 연계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PTV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각 통신사들이 준비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옥수수에서 서비스한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이 지난 2018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웹콘텐츠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KT의 경우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의 '신병'을 실사화한 드라마를 지니TV를 통해 서비스했는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슈가 됐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 자체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IPTV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OTT사업은 철수해도 IPTV나 자체 서비스 앱을 통해 콘텐츠를 선보이고 이는 고객 유치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 U+는 지식재산처로부터 왓챠와의 부정경쟁행위 조사 사건에서 LG U+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데이터 부정사용 규정이 적용된 사례 중 국내 최초로 데이터 침해가 인정된 1호 사건이다. 이로 인해 LG U+가 추가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왓챠는 지난 2024년 9월 LG U+가 투자 실사를 빌미로 핵심 데이터 및 기술 정보를 탈취했다며 정부 기관에 신고했다. LG U+는 지난 2022년 7월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차례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고 왓챠는 실사를 진행했지만 2023년 일방적으로 투자를 철회했다. 이후 LG U+는 'U+tv 모아'서비스를 내놓았는데 왓챠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비슷해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