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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오스서 동남아 최대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완공… ‘호르무즈 위기’ 속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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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오스서 동남아 최대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완공… ‘호르무즈 위기’ 속 가속

1GW급 산악 태양광 1단계 가동… 200만 개 패널 통해 연간 16.5억 kWh 전력 생산
이란 전쟁발 고유가 충격 대응책… ‘일대일로’ 기반 에너지 동맹 강화
중국이 라오스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준공하며 지역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라오스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준공하며 지역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라오스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준공하며 지역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로 화석 연료 의존 리스크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재생에너지를 매개로 한 중국과 아세안(ASEAN) 간의 밀착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이 건설한 1기가와트(GW)급 태양광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가 공식적으로 전력망에 연결되었다.

◇ 산악 지형 극복한 첨단 설비… ‘석탄 50만 톤’ 대체 효과


라오스 북부에 위치한 이번 시설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산악 태양광 설비로, 지형적 한계를 극복한 중국의 시공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 223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이 발전소는 연간 약 16억5000만 kWh의 청정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표준 석탄 사용량을 연간 50만 톤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30만 톤 줄이는 효과와 맞먹는다.

중국 최대 원자력 운영사이자 국영 에너지 기업인 중국총핵발전그룹(CGN)이 건설을 주도했다. CGN은 라오스 북부 5개 주를 넘어 중부와 남부 지역으로도 청정 에너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완공된 ‘중국-라오스 500kV 전력 연결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생산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지역 에너지 상호 보완성을 높이는 핵심 축 역할을 하게 된다.

◇ 이란 전쟁이 당긴 재생에너지 ‘조기 도입’ 트리거


이번 프로젝트의 가동 시점은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전 세계 산업 생산과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긴박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원유 및 가스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라오스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켰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40여 개의 중국 기업과 30여 개의 라오스 현지 건설·기계·자재 업체들이 동원되며 양국 간 산업 생태계 통합이 강화되었다.

중국은 이미 라오스 내 수력 발전(남우 캐스케이드)과 주요 송전선로 건설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번 태양광 완공을 통해 라오스의 ‘동남아 배터리’ 비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 ‘부채’와 ‘인프라’ 사이의 긴밀한 유대


중국과 라오스의 관계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전략적 의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60억 달러 규모의 중국-라오스 철도에 이어 대규모 태양광 단지까지 완공되면서, 내륙국인 라오스와 글로벌 공급망 간의 연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라오스 대외 부채의 약 절반을 보유한 최대 채권국이다. 이러한 금융적 지배력은 항공, 인프라, 에너지 전반에 걸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는 중국이 2025년 한 해에만 해외에서 14.6GW의 태양광 용량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에너지 위기를 틈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 기업들이 자국 자본(부채)과 기술을 패키지로 묶어 동남아 시장을 선점함에 따라,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우려가 있다.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한 차별화된 인프라 모델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대규모 재생에너지가 도입될수록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와 지능형 전력망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적 우위를 활용한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특정 국가(중국)에 의한 에너지 인프라 독점은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 동남아 국가들과 '그린 수소'나 '해상 풍력' 등 고난도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대안적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