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유 132% 폭등' 항공주 마진 반토막... 에너지 수출국 브라질(EWZ)은 '헤지' 수단 부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저평가 매력 부각, 지정학 리스크 뚫고 'AI 실적 랠리' 이어갈까
'블랙 스완' 된 호르무즈 해저 광케이블... 교전 재개 시 글로벌 '인터넷 블랙아웃' 우려 증폭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저평가 매력 부각, 지정학 리스크 뚫고 'AI 실적 랠리' 이어갈까
'블랙 스완' 된 호르무즈 해저 광케이블... 교전 재개 시 글로벌 '인터넷 블랙아웃'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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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밴스 부통령 "이란 핵 포기 거부"... 시장은 '데드캣 바운스' 우려
지난 13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평화 협상(11일)이 최종 결렬됐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협상 직후 "이란의 핵무기 제조 도구 포기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했다"며 사실상 빈손 회군을 선언했다.
이 소식에 일시적 휴전 기대로 반등했던 S&P 500(3.6%↑)과 나스닥(4.7%↑) 등 뉴욕 증시는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 회복이 아닌 '일시적 반등(Dead Cat Bounce)'에 그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미지 확대보기'방어주'로 숨는 자금... 유가 강한 '캐터필러' vs 이익 성장 '엔비디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자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전략가는 "무역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유가 변동성에 강한 현금 흐름을 가진 기업이 유리하다"며 캐터필러(CAT)와 존 디어(DE) 등을 추천했다.
반면 하방 위험이 낮은 테크 섹터로의 자금 유입은 더 뚜렷하다.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테크 섹터의 1분기 이익 추정치는 작년 말 대비 7.9% 상향 조정되며 전 섹터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NVDA)와 브로드컴(AVGO)을 포함한 XLK ETF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한국 반도체, 고유가 뚫고 '상승 랠리' 이어갈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지수(EWY)는 전쟁 발발 이후 약 9% 하락하며 고전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윌 데니어 가베칼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강력한 것이 AI 반도체 수요"라며 "한국 ETF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7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만큼,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복병, 수중 케이블 파손에 따른 '인터넷 블랙아웃'
금융 시장이 유가에 집중하는 사이,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바닥에 깔린 '해저 광케이블'을 새로운 리스크로 지목했다. 옥스퍼드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교전 재개 시 전 세계 웹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저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복구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는 메타(META)나 오렌지(ORA) 등 글로벌 통신 인프라 프로젝트에 막대한 비용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중동 리스크 직격탄... 항공 '먹구름' vs 테크 'AI 방어력' 입증
미·이란 협상 결렬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주요 섹터별 향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낙관론에서 벗어나 유가 민감도와 펀더멘털에 기초한 '선택적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항공 섹터다. 델타(DAL), 유나이티드(UAL) 등 주요 항공사는 제트유 가격 폭등으로 운영 마진이 기존 8%에서 4%대로 반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연료비 부담은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다만 자체 정유시설을 보유한 델타와 같이 헤지 능력이 우수한 대형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유효하다.
반면 에너지 섹터에서는 브라질(EWZ)과 같은 순수출국이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부상했다. 고유가 환경이 오히려 국가 재정과 기업 이익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곳은 테크 및 AI 섹터다.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은 지정학적 불안보다 압도적인 AI 수요라는 본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EWY(한국 ETF)는 중동 리스크로 인한 일시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안보 랠리'의 핵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은 시장에 '조기 종전'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유가 추이와 함께 이번 주 발표될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중동 전쟁이 실질 경제에 미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도 AI 인프라와 에너지 자립도가 높은 지역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