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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글루 워크’ 역할 재조명…관계·조정 능력 가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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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글루 워크’ 역할 재조명…관계·조정 능력 가치 급부상

FT "기술 자동화가 오히려 인간 협업 능력 부각"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가전업체 월풀의 공장 생산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테네시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가전업체 월풀의 공장 생산라인.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이 기술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조직 내에서 사람을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이른바 ‘글루 워크(glue work)’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과거 저평가됐던 협업·조정 능력이 AI 확산 속에서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 코딩 대신 ‘조율’…AI가 바꾼 핵심 역량


‘글루 워크’는 팀 간 협업을 연결하고 문제를 조정하며 조직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뜻한다. 이 개념은 구글 등에서 활동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타냐 라일리가 지난 2019년 제시했다.
그동안 IT 업계에서는 코드 작성 같은 핵심 기술이 승진과 평가의 기준이었고 글루 워크는 중요하지만 ‘비승진 업무’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초급 개발자가 이 역할을 맡을 경우 커리어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AI가 코딩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AI를 관리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팀 간 조율을 수행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여전히 저평가된 협업 능력…성별 편중 문제도


글루 워크는 조직 운영에 필수적이지만 여전히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이 이 업무를 더 많이 맡거나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로 인해 기술 중심 평가 구조에서는 오히려 역량 있는 인재가 불이익을 받거나 조직을 떠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AI 시대 핵심은 ‘사람 연결 능력’

전문가들은 AI 확산이 직무를 단순히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역량이 중요한지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 자동화가 진전될수록 조직 내 인간 중심 역량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AI 이후 남는 핵심 업무가 결국 사람을 연결하고 전체 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향후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