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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강행…트럼프·시진핑 베이징 회담 앞두고 정면 충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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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강행…트럼프·시진핑 베이징 회담 앞두고 정면 충돌 위기

희토류 무기화 및 무역 보복 카드 부상 속 미 해군과 중국 선박 간 해상 대치 긴장 고조
"이란 원유 90% 수입하는 중국이 중재해야"… 에너지 공급망 볼모로 담판 시사
이란 "미국 압박에 굴복 안 해" 장기전 예고, 국제 유가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각) 한국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해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양자 회담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각) 한국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해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양자 회담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 조치에 돌입하며 중국을 향한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다음 달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을 움직여 중동 긴장을 해소하고 협상의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제한하는 군사·경제적 차단 작전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원유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나 의제 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에너지 수급 차질에 대비해 실물 원유 확보에 나선 상태다.

매체는 이번 봉쇄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대외 정책 기조인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인기 도발과 광산 위협 등 제한적 전술에 맞서 '해상 봉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경로가 차단되는 위기 상황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피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란을 설득해 해협을 개방하도록 유도하는 중재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미·중 양국이 에너지 안보와 글로벌 패권을 놓고 벌이는 거대한 기 싸움의 장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중에는 미국을 떠날 수 없다며 당초 3월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5월 14~15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으나, 해협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정상회담의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라시아 그룹 이언 브레머 회장은 이번 사태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진 압도적인 군사·경제적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통제하고 해협의 주도권을 쥐는 것은 중국의 핵심 자원 공급망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수단이 된다"며 "양국이 조기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위기는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질서의 근본적인 균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