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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베이징모터쇼 참석, CATL 배터리 확대까지…중국 재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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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베이징모터쇼 참석, CATL 배터리 확대까지…중국 재공략 본격화

‘중국 생산·판매 확대’ 발언 이후 현장 후속 행보
전략차에 CATL 적용…현지 공동개발 체계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부터)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부터)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년 만의 베이징 모터쇼 방문을 기점으로 중국 사업에 강력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초 중국 내 생산·판매 확대 의지를 밝힌 이후 첫 현장 행보인 만큼 현대차의 중국 전략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를 찾아 전기차와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 모터쇼를 찾은 것으로, 중국 시장을 그룹 차원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탑다운 대응’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지만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은 해당 발언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후속 행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르며 기술·가격 경쟁이 동시에 격화된 상태다. 2022년 말 구매 보조금이 종료되면서 시장은 가격 경쟁 중심으로 재편됐고,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가 급성장하는 사이 외국계 완성차의 입지는 크게 약화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기차 전환 국면 대응이 늦어지며 2016년 114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2025년 13만 대까지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향후 5년간 20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해 연간 50만 대 판매 체제를 복원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국 시장 공급망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아이오닉 V에는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 제품이 탑재됐다. 과거 일부 차종에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중국 전략 핵심 모델에 현지 배터리를 전면 적용한 것이다.

CATL 배터리 채택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현지 시장 대응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보조금 종료로 원가 절감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CATL이 주력하는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는 가격이 낮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차량 개발 방식도 현지화에 무게를 뒀다. 아이오닉 V는 베이징자동차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에는 중국 기업 모멘타의 기술을 도입했다. 배터리와 플랫폼, 소프트웨어(SW) 전반에서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구조다.
해당 구조는 글로벌 공용 모델을 투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에 특화된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경영진도 중국 시장 재도약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24일 베이징모터쇼 현장에서 “중국은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야 할 시장”이라며 “가장 어려운 시장이지만 다시 한번 재기해 성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도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이오닉 V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기차 시장이자 첨단 기술이 가장 앞선 시장”이라며 “이러한 기술을 차량에 반영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대차는 글로벌 전략과 병행해 중국 시장 대응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