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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4일 일본에 도착…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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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4일 일본에 도착…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

러시아산 원유가 4일 일본에 도착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이다. 일본은 지난 2024년 기준으로 수입 원유의 약 95.9%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우원유 수입길이 끊기자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돌리고 있다.

일본 타이요오일이 조달한 사할린2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가 4일 일본 에이메현 이마바리시 타이요오일의 시코쿠 사업소 저유소에 도착한다.사진은 시코쿠 사업소 전경. 사진=타이요오일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타이요오일이 조달한 사할린2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가 4일 일본 에이메현 이마바리시 타이요오일의 시코쿠 사업소 저유소에 도착한다.사진은 시코쿠 사업소 전경. 사진=타이요오일 홈페이지

일본 유력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경세산업성을 인용해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4일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도착할 전망이라고 3일 전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중동 정세의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가 된 이후 러시아산 원유가 일본으로 수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유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석유·천연가스 개발 사업 '사할린 2'에서 생산된 것으로 일본의 정유회사 타이요오일(태양석유)이 조달한 것이다. 이 회사는 '솔라토(SOLATO)'브랜드로 일본 전역에 300여 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이 회사의 시코쿠 사업소(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저유 시설에서 받아들일 예정으로 있다.

사할린 2의 원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유럽의 제재 대상에 들어있지 않은 원유다.

태양석유와 선박운항정보 공개 사이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원유를 쌓은 유조선은 4월 하순에 사할린을 출발했다.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원유 조달처 다변화하고 있으며 미국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텍사스산 원유 91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도쿄만에 도착했다. 경제산업성은 5월에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전년 동월에 비해 약 4배로 늘릴 계획이어서 수입물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3.8% 수준인 미국산 원유의 비중은 최근 수입확대로 일본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일 정부는 미국 알래스카 유전 등에서 원유를 증산하고 이를 일본이 수입·비축하는 방식의 원유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유 시설은 주로 점성이 높고 황성분이 많은 중동의 중질유에 최적화돼 있어 점성이 낮고 황성분이 적은 미국산 경질유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제 효율 조정이나 설비 보완이 필요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