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유럽 직접투자 168억 유로로 67% 폭등… 전체 해외 투자의 25% 차지
전기차 공급망에 42% 집중, 헝가리·독일·프랑스 순… 규제 피해 우회 기지 건설 활발
EU 감시망 강화·위안화 저평가 속 “중국 기업들, 투자보다 여전히 수출 선호할 것”
전기차 공급망에 42% 집중, 헝가리·독일·프랑스 순… 규제 피해 우회 기지 건설 활발
EU 감시망 강화·위안화 저평가 속 “중국 기업들, 투자보다 여전히 수출 선호할 것”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중국 내수 침체와 과잉 생산 물량 밀어내기 압박 탓에, 중국 기업들의 주력 해외 확장 수단은 투자보다 여전히 ‘수출’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로듐그룹(Rhodium Group)과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 머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S)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 세계 대외 직접투자 중 유럽(유럽연합 및 영국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전년(17%) 대비 크게 치솟았다.
전기차 공급망에 돈다발 투하… 인수합병 89%·그린필드 51% 동반 성장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유럽에 쏟아부은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67% 폭증한 168억 유로(미화 약 195억 달러)에 달한다. 이 거대한 자금 중 무려 42%가 전기차(EV) 공급망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하됐다.
유형별로는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79억 유로로 89% 급증했고, 생산기지를 직접 짓는 그린필드(신진) 투자 역시 51% 늘어난 89억 유로를 기록하며 전방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자본 이동은 중국 기업들이 본토의 극심한 경기 둔화를 상쇄하고, 무역 장벽을 우회해 해외 영토를 확장하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국가별로는 헝가리가 39억 유로를 유치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고, 독일(25억 유로)과 프랑스(19억 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 내 전체 중국 투자 프로젝트 10개 중 3개(CATL, BYD, 선우다 배터리 공장 등)가 헝가리에 집중 배치된 상태다. 다만 최근에는 독일(+88%)과 스페인(+147%)으로의 투자 모멘텀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벽 높아 투자 실효성 없다”… 위안화 저평가 속 수출 폭발
보고서는 베이징 당국이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중국 영토 내에 묶어두려는 ‘기술 통제’ 기조를 유지하는 한 해외 직접투자가 전면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여기에 중국 내수 수요 약화로 인한 낮은 이윤율, 고의로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공장 설립보다 '해외 직수출 차단선'을 핵심 채널로 활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유럽향 자동차 수출은 15%, 배터리는 43%, 풍력 장비 수출은 65% 급증했다.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 등 무역 제재 조치가 중국 전체 유럽 수출량의 9% 수준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여전히 유럽이 열린 시장이라는 점도 수출 선호 현상을 뒷받침한다.
EU의 삼엄해진 FDI 심사 장벽… 중국 “부당한 사법권 남용” 반발
유럽 당국의 무역 및 투자 감시 장벽은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다. EU는 지난해 12월 보안 검사 장비 제조사 누텍(Nuctech)이 국가 보조금을 받아 불공정 경쟁을 벌였다는 혐의로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유럽의 외국 보조금 규정(FSR) 적용은 부당한 역외 관할권 남용”이라며 중국 기관과 기업들에 EU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양측의 사법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또한, EU는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심사 규정을 대대적으로 개정하는 임시 정치 합의에 도달했다. 의무적인 국가 검토 메커니즘 도입은 물론, EU 내 설립된 중국 자회사를 통한 ‘간접 투자’까지 샅샅이 뒤지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회원국의 심사 결정을 유럽 집행위원회가 전권 무효화하자는 초안은 개별 국가 주권을 요구하는 유럽 이사회의 반대로 전격 철회됐다.
안드레아스 미셔 MERICS 분석가는 “유럽은 현재 중국 투자를 더 유치해야 할지, 완전히 막아야 할지에 대한 거대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되 채용 할당제나 기술 이전 조건을 걸어 현지 가치를 창출하는 정교한 밀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살인적인 고비용 구조와 규제 장벽이 지속되는 한, 중국 기업들은 중기적으로 투자를 줄이고 여전히 가성비를 앞세운 직수출 노선에 목을 맬 확률이 높다고 일제히 전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