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보복 감행...불안한 휴전 깨질 위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보복 감행...불안한 휴전 깨질 위기

레바논 전선 격화가 도화선…4월 극적 휴전 두 달 만에 중동 전면전 재발 우려 고조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바라본 이란의 미사일 공격 중 하늘을 밝히는 한 줄기 빛.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바라본 이란의 미사일 공격 중 하늘을 밝히는 한 줄기 빛. 사진=로이터
미국·이란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약 두 달 만에 중동 지역에 다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4월 초 극적으로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 협정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4월 8일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감행한 첫 직접 타격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발 미사일을 탐지한 즉시 방공망 시스템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으며, 이스라엘 북부 등 전국 여러 지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미국의 해상 봉쇄-레바논 합의 위반이 원인”


이번 사태는 이란 정계의 강경 발언 직후 발생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의 해상 봉쇄와 레바논 관련 합의 위반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는 이미 휴전 협정을 파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지속적인 군사 활동과 미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이 지역 내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기지 및 자산은 합법적인 공격 목표가 됐다”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사일 발사 직후 재개된 중동 교전 상황에 대해 즉각 브리핑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 복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동맹국인 걸프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레바논 전선 격화가 휴전 무력화 도화선 돼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초 파키스탄의 중재로 극적인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 종전 조건을 둘러싼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전투가 다시 격렬해지면서 임시 평화 체제는 격하게 흔들렸다.

이란 측은 미·이란 간 휴전 협정이 레바논을 포함한 전면적 전선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보았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이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란은 적대 행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및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물질 전량 이양과 핵무기 개발 영구 포기 약속을 선제조건으로 내걸고 팽팽히 맞서 왔다.

이번 이란의 미사일 도발로 세계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다시 극에 달하면서, 간신히 유지되던 중동의 평화 시계가 다시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