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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흑자전환 열쇠는 車 밖에…BBU·ESS가 4분기 반등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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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흑자전환 열쇠는 車 밖에…BBU·ESS가 4분기 반등 가른다

BBU 시장 올해 8억달러 전망…AI 데이터센터 투자에 70% 성장
북미 ESS LFP 라인 4분기 본격 가동…AMPC 효과도 수익성 변수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와 전기차.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의 자동차 배터리와 전기차.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영업 흑자 전환 시점이 전기차 배터리보다 비EV 제품군의 성장세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미국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백업용 배터리(BBU)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커지는 BBU 시장


1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BBU용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빠르게 커지고 있다. BBU는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 공급이 끊겼을 때 서버와 장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백업 배터리다.

삼성SDI 측은 지난 4월 28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로 BBU용 배터리 시장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올해 시장 규모가 8억달러로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BBU를 비EV 배터리 사업의 주요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BBU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직접 연결되는 제품군이다. 전기차 중심 실적 구조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완 시장으로 부각되는 이유다.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동공구는 건설·인프라 투자와 밀접한 시장이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동공구용 배터리 수요도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문가용 전동공구에 들어가는 고부가 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컨센서스 882억 웃돈 배경


이 같은 비EV 제품군의 효과는 1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4.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양호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3조4865억원, 영업손실 2438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영업손실은 예상보다 약 882억원 적었다.

배터리 부문에서도 적자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삼성SDI의 1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3544억원, 영업손실은 1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5% 늘었고 영업손실은 61.0% 줄었다.
실적 방어의 배경에는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BBU,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등 비EV 제품군의 수요 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딘 시장 환경에서도 ESS와 전동공구 등 전방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컨센서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3사 모두 전기차 캐즘 대응을 위해 ESS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1분기 실적에서 비EV 제품군을 통한 실적 방어 논리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던 곳은 삼성SDI다. ESS뿐 아니라 BBU와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회복이 함께 반영되며 적자폭 축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4분기 ESS LFP 라인 가동이 분기점


관건은 비EV 수요가 하반기 흑자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삼성SDI는 2분기 이후 전방시장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용 신규 프로젝트 양산 본격화와 국내외 ESS 사업 확장, 고출력 원통형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 분기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4분기는 삼성SDI 수익성 회복의 분기점으로 꼽힌다. 북미 ESS LFP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ESS 판매 물량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함께 반영될 수 있어서다. 기존 전기차 중심 실적 구조에서는 수요 둔화와 가동률 부담이 컸지만, ESS는 미국 전력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확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시장이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1분기 AMPC 반영 규모를 930억원으로 추정했다. 북미 ESS LFP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4분기에는 판매 물량 확대와 AMPC 이익 증가로 전사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명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유틸리티용 ESS 설치 증가와 미국·울산 공장의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ESS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을 예상했다. 반면 전기차용 배터리는 출하 회복이 더디고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평가했다.

삼성SDI의 실적 개선 경로는 전기차 배터리 회복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질수록 삼성SDI의 흑자전환 여부는 차량용 배터리 회복 속도뿐 아니라 BBU와 ESS,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비EV 제품군에서 안정적인 물량과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