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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매파 신호에 금값 급락…금리 인상 베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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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매파 신호에 금값 급락…금리 인상 베팅 확산

워시 체제 첫 FOMC서 기준금리 동결…금리전망표 절반은 연내 인상 가능성 반영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자 금값이 급락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연준이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다.

금값은 이날 장중 한때 2.6%까지 떨어졌다. 금 선물 가격은 18일 오전 기준 온스당 4284.40달러(약 659만원)로 2.21%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는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다만 새 금리전망표는 향후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은 올해 적어도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최소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나머지 9명은 금리 동결 또는 인하를 예상했다.

◇ 물가 안정 우선…금리 인상 전망 강화


시장은 연준의 정책 무게중심이 고용보다 물가 안정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점도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공급 불안은 유가와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렸고 이는 다시 물가 압력으로 이어졌다.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진다. 달러 강세도 금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준 성명에서 향후 추가 금리 조정 가능성을 설명하던 기존 문구가 빠진 점도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은 워시 의장 체제의 첫 FOMC가 기존보다 간결한 성명을 내놓는 동시에, 물가 안정에 더 강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 “금 반등은 구조적 전환보다 단기 반등”


니키 실스 MKS팜프 금속전략 책임자는 이번 FOMC 금리전망표가 “매우 예상 밖으로 매파적”이었다며 최근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약 616만원) 선에서 반등한 흐름은 구조적 전환이라기보다 단기 반등에 가까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 위원 절반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은 시장이 기대한 그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이 중립금리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으며 실업보다 물가 안정을 더 중시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스는 “연준은 이제 경계심 강한 매파가 됐다”며 “이는 금에 추가적인 역풍을 만들고 관망하던 투자자층에도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 이란 합의에도 금값 압박


금값은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임시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커지면 에너지 공급 차질이 완화되고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충격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준의 매파적 메시지가 나오면서 금 반등세는 꺾였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에너지 가격 부담을 낮출 수는 있지만 이미 높아진 물가와 연준의 긴축 경계감을 당장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금값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약 20% 하락한 상태다. 중동 정세 완화가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킨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금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보다 통화정책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