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정유시설 사상 최대 드론 공습… 러 "보복성 '그룹 타격' 강화“

글로벌이코노믹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정유시설 사상 최대 드론 공습… 러 "보복성 '그룹 타격' 강화“

러시아 수도 심장부 타격으로 긴장 최고조…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비상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교회 성당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교회 성당 뒤편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단행하며 전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가뜩이나 민감해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또 다른 돌발 변수로 작용하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CNBC의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7일 저녁부터 18일까지 약 200기의 드론을 동원해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가즈프롬네프트(Gazprom Neft)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시설 내 대형 화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모스크바 인근 4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고 최소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러, '전투 준비 태세' 명분 내세워 보복 예고


러시아는 즉각적인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카잔에서 열린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군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그들의 전투 준비 태세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정기적이고 대규모적인 '그룹 타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인해 그간 공고하다고 믿었던 러시아의 대공 방어망에 균열이 생겼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전쟁학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빈도와 규모가 커지면서 러시아 수도권의 방어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크렘린궁은 전쟁의 내적 비용과 안보 불안이라는 두 가지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러시아의 전쟁 기계 무력화할 정당한 응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자국 내 수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선제적 공격에 대한 응답임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지탱하는 시설을 타격한 것은 정당한 대응"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의 중·장거리 타격이 정밀도와 효과 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외교적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종전 중재'와 에너지 시장의 셈법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며 종전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 및 푸틴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히며, "양국 모두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담한 타격 전략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조준함에 따라, 향후 원유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 관계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핵심 도심지에 대한 타격은 러시아의 대내외적 전쟁 비용을 급격히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을수록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전쟁 당사국들이 상대의 에너지 자산을 타격하는 '에너지 전쟁' 양상이 짙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은 단순한 수급 논리를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반영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이번 모스크바 공습은 에너지 안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