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K반도체 시총 쌍끌이 경쟁] '엎치락뒤치락' 삼성·하이닉스 시총 1위 경쟁…반도체 덕에 경제는 '맑음'

글로벌이코노믹

[K반도체 시총 쌍끌이 경쟁] '엎치락뒤치락' 삼성·하이닉스 시총 1위 경쟁…반도체 덕에 경제는 '맑음'

SK하이닉스, 23일 시총 1820조 9545억으로 삼성전자 앞서…우선주 고려 시 삼성전자 우위
반도체업계 시총 1위 대결 한국경제에는 호재…반도체 활약 속 6월 수출 '사상 최대' 경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주식시장 왕좌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23일 SK하이닉스는 장중 삼성전자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재탈환하는 접전을 벌였다. 전날 SK하이닉스가 2000년 11월 이후 25년 7개월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보통주 기준)에 오른 바 있다. 양사의 시총 1위 대결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높아진 위상이 드러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반도체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왕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12.47%포인트(P) 하락한 255만5000원에 장을 마감해 시총은 1820조9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31%P 하락한 31만 원으로 장을 마치며 시총 1812조3464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이틀 연속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킨 데에는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식예탁증서(ADR) 방식 상장 허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상장이 최종 승인될 경우 SK하이닉스는 8월 중 한국 반도체 기업 최초로 미국 증시에 진출해 기업가치를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탈환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는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 우선주가 계산에서 빠졌다"면서 "우선주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시총 1위"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의 시가총액은 162조4802억 원에 이른다. 이를 합산하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시총을 앞선다.
다만 반도체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SK하이닉스가 가전·모바일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부 교수는 "투자자들이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SK하이닉스 사업 구조를 더 유망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하고 양산성과 품질 측면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선의의 경쟁이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두 곳이 시총 1, 2위를 다투는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경제의 실적 개선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정부 발표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619억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255억9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41.2%를 차지하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은 국가 경제 측면에서 분명한 호재"라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용석·박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