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손정의 "AI 로봇 대량생산 시작"… 도쿄전력 자본제휴도 '눈독'

글로벌이코노믹

손정의 "AI 로봇 대량생산 시작"… 도쿄전력 자본제휴도 '눈독'

24일 주총서 '피지컬 AI' 성과 공개… "로봇이 로봇 만드는 세계 최초 사례, 조만간 공식 발표"
자회사 통해 도쿄전력 자본 유치 유력 후보로 참여…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해 일본에 구축할 것"
은퇴 시기 10~15년 연장 선언… "인공초지능(ASI) 인프라 구축해 순자산가치 1,000조 엔 달성할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이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이 스스로 다른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피지컬 AI' 시대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AI 시대의 최대 병목 현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홀딩스의 경영 재건(자본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드러냈다.

"AI 거품론은 모독… 로봇이 로봇 만드는 시대 열렸다"


24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은 자사의 기존 공장에서 피지컬 AI를 활용한 로봇 대량 생산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로봇이 로봇을 양산하는 것은 아마도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의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손 회장은 "초기 인터넷 시대에도 거품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제 막 태동하는 AI 산업을 두고 거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AI에 대한 모독"이라며 "AI의 진정한 저력은 이제부터 단숨에 뻗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전력 자본 제휴 유력 후보… "전력 늘려 AI 데이터센터 유치"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가 도쿄전력홀딩스의 자본 제휴 파트너로 나선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현재 경영 정상화의 핵심 과제로 외부 기업의 대규모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주요 지분 참여자로서 의사를 밝혔으며, 여러 후보 중에서도 핵심적인 유력 후보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만약 도쿄전력이 우리 그룹의 생태계에 합류한다면, 전력 공급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일본에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의 '전기 먹는 하마' 리스크를 아예 전력회사 인수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다.

은퇴 미룬 손정의… "인공초지능(ASI)으로 1,000조 엔 기업 만든다"


손 회장은 60대에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던 자신의 '인생 50년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올해 68세인 그는 "여기서 은퇴하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이 남을 것 같고, 소프트뱅크의 성장에 나 자신이 조금 더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향후 10~15년은 현역에서 더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신의 70대 핵심 목표로 '인공초지능(ASI) 실현'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순자산가치(NAV) 목표치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현재 74조 엔(23일 기준) 규모인 순자산가치를 향후 16년 안에 약 14배인 1,000조 엔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ASI의 사회적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이왕 뛰어든 이상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외부 수혈이 아닌 내부 발탁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는 "현재 그룹 내에 약 2,000개의 투자 및 관계사가 있으니, 후계자 풀(Pool) 역시 2,000명이나 다름없다"며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한 리더 선발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중동 평화 정착시켜주길 기대"


한편, 주주들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 회장은 "정치적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을 더욱 강하고 번영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만큼은 매우 강렬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중동의 긴장 완화 기류를 염두에 둔 듯 "중동 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인 만큼, 이대로 평화를 완전히 정착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