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에 107조원 투입 예고…AI 호황에도 비용·마진 부담 부각
이미지 확대보기오라클 주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과 대규모 감원 소식 속에 약세를 보였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았지만 막대한 설비투자와 구조조정 비용이 함께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라클이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지난 회계연도에 약 2만1000명을 감원했다고 밝혔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5.00% 하락했다.
오라클의 정규직 직원 수는 직전 회계연도 말 약 16만2000명에서 지난 회계연도 말 약 14만1000명으로 줄었다. 1년 사이 전체 인력의 약 13%가 감소한 셈이다.
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오라클은 올해 3월부터 인력 감축 절차에 들어갔으며 구조조정과 관련해 퇴직금 등으로 18억4000만달러(약 2조83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 AI 도입이 인력 감축으로
오라클은 연례보고서에서 기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인력 조정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 운영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배치한 결과 인력 감축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성장동력에 그치지 않고 기존 업무와 고용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분석이다. 메타플랫폼스와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들도 최근 수개월 동안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했다. AI 네이티브 스타트업과 경쟁하기 위해 조직을 더 가볍고 빠르게 바꾸려는 흐름이다.
다만 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감원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보다 AI 투자 부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이번 회계연도에 순자본지출로 700억달러(약 107조7000억원)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 자본지출 557억달러(약 85조7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 부각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냉각 설비,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운영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면서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해 AI 관련 대형 계약을 따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WSJ는 “오픈AI가 오라클로부터 약 5년에 걸쳐 3000억달러(약 461조40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매할 예정인 계약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계약은 오라클을 AI 인프라 수혜주로 부각시켰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AI에 투입하는 막대한 지출을 장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오라클도 경쟁사의 AI 제품이 자사 제품보다 더 큰 시장 수용성을 얻거나, AI 제품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비용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혀 AI 전략의 위험을 언급했다.
반대로 AI 제품에 충분한 자원을 계속 투입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AI 투자를 줄이면 성장 기회를 놓치고 투자를 늘리면 비용과 마진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시설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익률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AI 붐이 매출 성장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자본지출과 구조조정 비용 부담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