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 세계 인력 최대 10만 명 감축 가능성 제기… 수익성 제고 위해 생산 거점 재편 검토
‘내연기관 시대 저물자 수익성 모델 이동 불가피’… 한국 완성차, 원가·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대응 필요
‘내연기관 시대 저물자 수익성 모델 이동 불가피’… 한국 완성차, 원가·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대응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지켜온 독일 제조사들이 수익성 악화와 생산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모델 재편이라는 생존 시험대에 올랐다.
독일 경제 매체 고렘(Golem.de)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독일 자동차산업이 더 이상 내연기관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지적했다.
앞서 6월 26일(현지시각)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은 폭스바겐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만 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수익성 위기 봉착한 독일차, 고정비 절감 ‘필사의 총력전’
독일 자동차 업계의 위기는 주요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BMW는 최근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EBIT)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1~3%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 내 판매 부진과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높은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한 결과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고비용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경영진이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근로 시간 연장 등 생산성 향상 방안을 추진하자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이다.
구조적 위기: 중국의 추격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부족
이번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풀이된다. 가장 큰 요인은 핵심 시장이었던 중국 내 영향력 상실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전동화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독일차의 프리미엄 전략이 위기를 맞았다.
또한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치중하던 독일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의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Cariad)’의 개발 지연 사례는 독일차의 디지털 전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를 ‘내연기관의 종언’이라기보다는 ‘수익 창출 엔진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전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 던지는 시사점과 과제
독일차의 위기는 한국 자동차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증권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기업들이 지금의 위기 속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한국기업들이 추진 중인 ▲플랫폼 통합을 통한 원가 절감 ▲배터리 조달 구조 다변화 ▲소프트웨어 내재화 역량 등은 독일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수 과제다.
전문가들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수십 년간 고수해 온 ‘독일식 프리미엄’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얼마나 신속하게 재정의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구조조정은 독일차의 몰락이라기보다, 치열한 디지털 경쟁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구조 전환 과정으로 해석된다.
한국 완성차 업계는 이들의 시행착오를 기회 요소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