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신에너지차(NEV) 중심의 경제 구조 전환 가속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동화 캐즘’ 속 독주하는 중국식 모델, 한국 자동차 공급망에도 전략 수정 압박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동화 캐즘’ 속 독주하는 중국식 모델, 한국 자동차 공급망에도 전략 수정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단순한 탄소 감축을 넘어, 중국 정부가 하이난을 전동화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 실험대(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초기 수요 이후 성장이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전동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대한 우려로 서방 국가들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하이난은 독자적인 에너지 자립도를 앞세워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강제하고 있다.
신화통신이 7월 14일 보도한 ‘2026~2030년 국가 생태문명 시범구 건설 계획’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30년부터 특수 목적 차량을 제외한 모든 신규 및 교체 차량을 신에너지차(NEV)로 제한한다.
신규 67% vs 전체 45%… 보급률 기준 차이
하이난의 신에너지차 보급 목표와 현재 수치 사이에는 기준의 차이가 존재한다. 중국 경제매체 36氪이 지난 14일 보도한 자료를 보면, 2025년 10월 기준 하이난의 신에너지차 신규 등록 침투율은 67.14%를 기록하며 신차 3대 중 2대가 전기차인 시대를 열었다.
반면 이번 계획에서 제시된 2030년 전체 차량 대비 신에너지차 비중 45% 목표는 전체 차량 보유 대수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하이난성 정부는 도로 위를 달리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신규 판매는 2030년까지 100% 전환을 달성하되 전체 차량 중 전기차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리는 점진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이난성 당국은 이를 위해 차량 대비 충전기 비율을 2.5대 1 이하로 유지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테스트베드’ 하이난, 전동화 성공 모델의 전국 확산 노린다
하이난은 중국의 차세대 개방 모델과 정책 실험이 교차하는 핵심 거점이다. 하이난이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에너지 실험실로 주목받는 이유는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있다.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14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2026년 6월 말 기준 하이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은 전체의 50.1%를 넘어서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해도 전력망에 무리가 없는 청정 에너지 섬의 토대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하이난에서의 전동화 성공이 향후 선전과 광저우 등 중국 내 주요 해안 도시들로 빠르게 이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의 성공 사례를 표준화할 경우, 이는 중국 전역의 내연기관차 퇴출 시기를 앞당기는 강력한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자동차 공급망, 엔진·변속기 부품사 위기 신호
하이난의 강제적인 전동화 전환은 우리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중국 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가 현실화되면, 엔진·변속기·배기계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부품을 수출해온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은 매출 타격과 사업 전환 압박을 동시에 받게 된다.
반면, 배터리 소재나 충전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는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이 공존한다. 중국의 공급망 내재화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격차를 통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국내 업계는 중국의 전동화 모델이 글로벌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다변화와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등 근본적인 전략 수정이 시급하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행정력을 동원하여 전동화 전환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하이난발 전동화 실험이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면밀한 관찰과 치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