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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투자자 유치에 달린 홈플러스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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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투자자 유치에 달린 홈플러스 회생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하며 회생절차 재개에 나선 20일 문이 닫혀있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를 제기하며 회생절차 재개에 나선 20일 문이 닫혀있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사진=뉴시스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파산을 피했다.

DIP 집행 조건은 법원의 회생절차 연장과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다.

이후 과정도 만만치 않다. 부실 점포 구조조정과 무너진 물류 인프라를 복원해 이커머스 업체와의 영업 경쟁력부터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이 회생절차 재개보다 홈플러스의 수익성 회복과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확보할지에 더 주목하는 이유다.
법원의 자료를 보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는 2조5059억 원이다. 청산가치 3조5816억 원보다 낮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가 이루어져야 새로운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로서는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회생 이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매각 가치를 높일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온라인 소비 비중이 늘어나는 유통산업 환경상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테스코로부터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의 투자금액은 약 3조2000억 원이다. 총 인수금액 7조2000억 원 중 나머지 4조 원은 홈플러스 부채다.
사모펀드인 MBK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4조113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유형자산을 매각했다.

같은 기간 이루어진 신규 투자는 7081억 원에 불과하다. 매각한 점포를 다시 빌려 쓰는 바람에 임차료 부담을 키웠고 이게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을 2955%까지 올린 요인이다.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긴급자금으로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긴급 처방일 뿐이다. 그동안 밀린 임금과 납품 대금도 갚아야 한다.

상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떠난 소비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면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뒤에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과정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국의 규제와 빠르게 진화하는 유통 업태 변화 속에 대형마트가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