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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의전차’ 中 홍치, 롤스로이스 넘었다… 애국 소비 타고 초고급 시장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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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의전차’ 中 홍치, 롤스로이스 넘었다… 애국 소비 타고 초고급 시장 등극

최상위 스페셜 에디션 ‘궈리’ 1,088만 위안 공개… 1,200시간 실크 자수 등 장인 기술 결합
서브 브랜드 ‘골든 해바라기’ 2025년 1,400대 판매하며 롤스로이스 中 실적 압도
‘국차오’ 애국 바람 타고 말레이시아·러시아 등 해외 초고급 시장으로 영토 확장 스퍼트
홍치의 최상위 모델 궈리의 스페셜 에디션이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비용은 약 160만 달러이다. 사진=홍치이미지 확대보기
홍치의 최상위 모델 궈리의 스페셜 에디션이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비용은 약 160만 달러이다. 사진=홍치
글로벌 경기 둔화 펜스와 중국 내 애국적 소비 트렌드인 ‘국차오(Guochao)’ 바람이 가쁘게 불어오는 가운데, 중국 국영 제일자동차그룹(FAW)의 초고급 브랜드 ‘홍치(Hongqi, 붉은 깃발)’가 글로벌 초고급차 세그먼트의 절대적 상징이었던 영국 롤스로이스(Rolls-Royce)의 실적을 넘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공산당 수뇌부의 전용 리무진으로 유명한 국영 브랜드가 초부유층의 애국 심리를 정확히 타격하며 시장 주도권을 집어삼킨 것이다.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자동차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홍치는 자사의 최고가 라인업을 앞세워 중국 내 초고급차 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을 제치고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1,200시간 자수·0.04mm 금실… 160만 달러 ‘궈리’ 스페셜 에디션 출격


홍치는 베이징 모터쇼 무대에서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궈리(Guoli)’의 스페셜 에디션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차량의 판매 단가는 1,088만 위안(약 23억 7,000만 원)으로, 기존 표준 모델보다 무려 50%나 비싼 천문학적 가격표를 달았다.

추셴둥 FAW 그룹 회장은 출시 행사에서 "이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을 구현한 예술 작품"이라고 선언했다. 1958년 창립 이래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전차를 담당해 온 홍치는 6m에 달하는 궈리의 차체와 복고풍 헤드라이트에 실크로드 유산을 결합했다.

실제 차체 측면에는 0.04mm 두께의 금실로 실크로드 관문 디자인을 정밀 각인했으며, 내부 천장에는 후난성 명장 자수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크 실 100여 가지 색상을 겹쳐 1,200시간 이상 수놓은 구름바다 문양이 이식됐다.

이는 롤스로이스의 시그니처인 광섬유 기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에 맞선 중국 전통 장인 정신의 자강론적 대항마다. 또한, 운전대에 새겨진 금빛 해바라기 문양의 34개 꽃잎과 56개 씨앗은 각각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과 민족 수를 상징한다.

‘국차오’ 열풍 속 롤스로이스 추락… ‘골든 해바라기’ 1,400대 판매 쾌거


홍치의 이 같은 파죽지세는 롤스로이스 전 디자인 책임자인 자일스 테일러(Giles Taylor)를 영입하고, 2024년 초부유층 전용 서브 브랜드인 ‘홍치 골든 해바라기(Golden Sunflower)’를 전격 런칭하면서 본격화됐다.
FAW 그룹 장부에 따르면, 기본 가격만 20만 달러를 웃도는 골든 해바라기 라인업은 2024년 1,100대가 판매된 데 이어 2025년 1,400대까지 판매 수율을 수직 상승시켰다.

반면 2003년 중국에 진출해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영업망을 키웠던 롤스로이스는 극심한 판매 가뭄을 겪고 있다. 자동차 연구기관 마크라인즈(MarkLines)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내 약 1,600대에 달했던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중국 경기 둔화와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겹치며 2025년 약 700대 수준으로 토막 났다.

2018년 정부 전용차 이미지에서 민간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한 홍치가 롤스로이스의 자리를 완벽히 대체한 셈이다.

동남아·러시아 등 해외 영토 확장… ‘동맹 자본’ 펜스 구축


중국 안방을 평정한 홍치는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세력 확장을 타진하고 있다. 홍치는 연말까지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10년 이상 롤스로이스 딜러십을 전담해 온 퀼 오토모빌스(Quill Automobiles)를 독점 유통업체로 지정했다. 시진핑 주석은 2025년 쿠알라룸푸르 방문 당시 홍치 리무진을 직접 수송해 외교 자산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펜스로 유럽산 고급차가 통제된 러시아 무대에서도 반사 수혜를 누리고 있다. 홍치는 약 3,000만 루블 (약 5억 6,400만 원)상당의 고급 세단 ‘궈야(Guoya)’를 공식 출시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귀빈용 공식 의전차로 수송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롤스로이스를 꺾고 글로벌 초고급 모빌리티 시장을 점령하려는 중국 홍치의 이번 ‘골든 해바라기’ 팽창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단가와 아시아-유럽 완성차 가치사슬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