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고점 대비 반토막…우주주 17개 중 14개도 동반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후 장 중 사상 최고가 대비 50% 넘게 떨어졌다. 이는 우주 관련주 17개 종목 중 14개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업종 전반의 조정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장 기대감에 쏠린 투자금이 실제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따지는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주주 17개 중 14개 반토막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4일 115.07달러로 전날에 비해 2.68%(3,17달러) 하락 마감했다. 한 주간 낙폭은 7.2%였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18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25.64달러에 비하면 49% 하락한 수치다. 한 달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것이다. 시가총액도 고점 대비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스페이스X의 추락은 개별 기업 악재가 아니라 업종 전체 조정의 일부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금융거시 경제 전문 매치인 월스트리트핏은 같은날 로켓랩·AST스페이스모바일·버진갤럭틱 같은 17개 우주 관련주로 구성된 바스켓을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바스켓은 연초 이후 고점까지 중간값 기준 134% 올랐다. 고점을 찍은 뒤에는 58% 급락했다.
오르내림을 모두 반영한 연초 대비 최종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1%다. 10개 종목은 연초 대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14개는 올해 최고 종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났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우주 관련주에서 격렬한 붕괴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프로큐어스페이스(UFO)는 지난달 12일 스페이스X 상장보다 앞선 지난 5월 말 이미 고점을 찍었다.
스페이스X에서 시작된 조정이 아니라, 업종 전반의 조정에 스페이스X가 뒤늦게 합류했다는 뜻이다.
공매도 잔고 급증…스타십 발사 차질도 악재
스페이스X 주가 급락 과정에서 공매도도 빠르게 늘었다. CNBC는 앞서 지난 21일 S3파트너스 집계를 인용해 스페이스X 유통주식의 32%가 공매도 상태라고 보도했다. 공매도 주식 수는 2억 600만 주다. 베팅 금액은 약 250억 달러(약 36조 6700억 원)에 이른다. 한 달 전만 해도 공매도 물량은 유통주식의 5~7%에 그쳤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매도 세력의 생존 확률이 매우 낮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 16일 13번째 스타십 시험발사를 이륙 직전 중단했다. 인사이더 몽키는 이 여파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000억 달러(약 146조 6800억 원)가 증발했다고 추산했다.
50일선 아래 도미노…RSI는 아직 과매도 문턱
기술적 지표도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핏에 따르면 17개 우주 관련주 전 종목이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14일 상대강도지수(RSI) 중간값은 36 안팎이다. 통상 과매도 기준으로 통하는 30에는 아직 못 미친다.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RSI 하나만으로 추가 급락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십 발사 성공…다음 달 4일 실적발표가 반등 가른다
스페이스X는 24일 13번째 스타십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CNN은 로켓의 1단인 슈퍼헤비 부스터가 이륙 약 6~7분 만에 멕시코만 해상에서 역추진·착륙 연소를 거쳐 통제된 착륙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상단부 스타십은 20기의 스타링크 V3 위성을 궤도에 배치한 뒤 인도양에 연착륙했다. 지난 5월 12차 발사 때 부스터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남은 것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 발표다. 스페이스X의 실적발표에서는 실적 매출 증가율보다 손실 규모와 현금 흐름이 관건이다. 이는 최초 보호예수(락업) 해제와 맞물려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최대 9억 1150만 주가 풀릴 예정으로 있다.금액으로는 약 1160억 달러(약 170조 1500억 원) 규모다.
실적이 부진하면 이 물량과 겹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 공매도 청산에 따른 반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