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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억 달러 폭풍 매수’… 브라질, 러시아 제치고 세계 최대 中 자동차 수입국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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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억 달러 폭풍 매수’… 브라질, 러시아 제치고 세계 최대 中 자동차 수입국 등극

올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 수입액 전년比 147% 급증… 1997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자동차 무역 적자
7월 관세 인상 앞두고 전기차·하이브리드 45억 달러 비축… 중국산 차량 수입 비중 2021년 5%에서 72%로 폭등
트럼프 관세 여파에 메르코수르-중국 무역 협정 속도… 룰라 정부, 현지 생산 유도와 세제 정비 이중 전술
BYD의 수출용 차량.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수출용 차량. 사진=로이터
브라질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벨기에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미·중 통상 마찰과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 속에서 중국 완성차와 친환경차 제조사들이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7월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의 집계 결과 브라질은 올해 상반기 52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차량을 수입하며 전년 동기(21억 달러) 대비 무려 146.9%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동 기간 러시아(50억 달러)와 벨기에(38억 달러)의 수입액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관세 인상 전 ‘폭풍 비축’… 전동화 모델이 수입액의 87% 차지


이번 수입 폭증의 중심에는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 전동화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중국산 자동차 수입액 중 전동화 차량이 45억 달러를 차지했으며, 특히 4월과 5월에만 27억 달러가 집중되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7월 초부터 전기차 수입 관세를 종전 25~30%에서 최고 수준인 35%로 전격 인상함에 따라,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이 관세 적용 전 물량을 선제적으로 대량 반입한 결과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반기 브라질의 중국산 차량 수입 비중에서 무려 87%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33% 수준에 불과했던 구조가 불과 5년 만에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산 수입 급증의 여파로 브라질은 상반기 53억 2,000만 달러의 자동차 무역 적자를 기록하며,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부문별 적자를 나타냈다. 전체 자동차 수입액 중 중국산 비중은 2021년 5%에서 올해 72%로 수직 상승했다.

트럼프 관세 폭탄 여파… 룰라·시진핑, ‘메르코수르-중국’ 무역 협정 가속화


이 같은 상업적 밀월은 정치·통상 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산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추가 보복 관세를 예고하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통화를 통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중국 간 무역 협정 협상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

수년간 중국과의 무역협정에 신중한 태도를 취해온 브라질리아 당국이 대미 통상 압박에 대응해 대중 협력으로 정책 기조를 크게 선회한 셈이다.
동시에 브라질 정부는 현지 완성차 협회(Anfavea)의 덤핑 조사 요구와 반발을 수용해 수입 관세를 35%로 끌어올리는 한편, 반완성품(CKD/SKD) 키트에 대해서는 무관세 쿼터를 부여해 BYD, 그레이트월모터스(GWM) 등 최소 8개 이상의 중국 브랜드가 브라질 현지에 직접 생산 공장을 건립하도록 유도하는 이중 전술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 가격 하락과 시장 재편… BYD ‘돌핀 미니’ 판매 1위 기염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무차별 유입은 브라질 내 신차 시장 가격 하락과 판도 변화를 끌어냈다. BYD의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미니(Dolphin Mini)'는 2만 1,500달러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폭스바겐 등 기존 브라질 시장 강자들을 제치고 소매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유럽 및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공식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각종 할인과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6월 브라질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의 18%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남미 시장 대대적인 침투와 브라질의 현지화 유도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유통 단가와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