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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대폭락에 美·日, 외환시장 공동 개입 전격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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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대폭락에 美·日, 외환시장 공동 개입 전격 단행

40년 만의 최저치 추락 방어선 구축…15년 만의 양국 공조 작전
美 재무부 ‘엔화 매수’ 메모 포착…하루에만 80조 원 규모 쏟아부어
"미국 국채 폭락 차단"…연준 레포 활용해 달러 유동성 긴급 확보
일본 도쿄에 있는 외환거래회사 가이타메닷컴의 거래실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을 보여주는 모니터 앞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있는 외환거래회사 가이타메닷컴의 거래실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을 보여주는 모니터 앞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계속되는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과 손잡고 외환시장에서 공동 개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일 양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오는 월요일(3일) 미·일 양국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는 "엔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 작전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엔·달러 환율이 1986년 이후 40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엔화 폭락세가 가속화된 데 따른 긴급 처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금융 당국은 지난달 30일 뉴욕시장에서 대대적인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은행(BOJ)은 당일에만 최대 589억 7,000만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엔화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개입은 미 재무부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엔화가 매우 저평가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31일 국무회의에서는 '엔화 50억~100억 달러 매수'라는 메모가 포착되기도 했다. 미 재무부 역시 주요 은행들에 엔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전달하며 대기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일 양국이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 배경으로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 가능성을 꼽았다. 일본이 엔화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할 경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금융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환매조건부채권(Repo) 창구를 활용해 미 국채 매각 없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일본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모두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와 함께 중앙은행의 대응 지연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 모두 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에서 실익을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향후 외환시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일본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과의 밀접한 소통을 약속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