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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뭄·폭염에 원전 차단…에너지 위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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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뭄·폭염에 원전 차단…에너지 위기 확산

루마니아 원전 차단과 유럽 전역의 극심한 폭염·가뭄 에너지 타격
헝가리 팍스 원전 터빈 재가동과 프랑스 등 주요 시설 출력 제한 지속
전력난과 노동 생산성 저하 여파로 인한 유럽연합 경제 성장세 타격 전망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사진=연합뉴스
유럽을 덮친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발전용수를 고갈시키며 핵심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위협하고 있다.

CNBC는 8월 12일(현지시각) 전력난과 생산성 저하가 이어지면서 유럽연합(EU)의 경제 성장세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고, 한국내 에너지 안보 및 거시경제 관리 정책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강물 고갈과 해파리 습격에 원전 가동 차질


루마니아 국영 원전 기업 누클레아일렉트리카는 다뉴브강 수위 저하에 대응해 유일한 원전인 체르나보다 발전소의 원자로 1기를 전력망에서 차단하기 시작했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루마니아 전체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루마니아 당국은 강바닥 준설과 바지선 투입 등 수로 확보 작업을 벌였으나 원전 정지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반면 헝가리는 상류 지역의 강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회복되면서 팍스 원전의 터빈 2기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해 한숨을 돌렸다.

프랑스에서는 전력공사(EDF)가 냉각수 부족과 수온 상승으로 여러 원자로의 출력을 제한했다. 프랑스 북부 그라블린 원전은 대규모 해파리 떼가 유입되면서 원자로 3기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약 7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여름 폭염에 따른 타격이 특히 크다. 영국 등 인접국들도 폭염과 산불 리스크에 대응해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하는 등 전력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 생산성 저하와 경제 성장 타격


기후 재난은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거시경제 전반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 네덜란드 트리오도스 은행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유럽연합이 입을 경제적 손실은 18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유럽연합의 예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1%와 맞먹는 규모다.

이번 경제적 손실은 주로 노동 생산성 하락과 농업 생산 감소, 전력 생산 제한에 따른 전기료 상승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다뉴브강과 라인강 등 주요 내륙 수로의 수위 저하로 화물선 운항 차질과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물가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리스크로 고착화할 수 있는 만큼, 온실가스 감축과 인프라 적응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