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9월 AI 매출이 나머지 사업 추월”
향후 1년 매출 과반 지상 데이터센터 임대서 나올 전망
향후 1년 매출 과반 지상 데이터센터 임대서 나올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로켓과 위성인터넷 기업에서 인공지능(AI) 연산능력을 빌려주는 대형 AI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AI 사업 매출이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등 기존 사업을 모두 합친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1년 안에 회사 매출의 과반이 지상 데이터센터 임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매체 24/7월스트리트는 머스크가 최근 주재한 스페이스X 임직원 회의에서 AI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면서 스페이스X의 사업 정체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9월이면 AI가 로켓·스타링크 합친 매출 추월
그는 임직원들에게 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오는 9월 다른 우주사업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으며 4분기에는 격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팰컨 로켓과 스타십을 이용한 우주 발사,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을 핵심 사업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머스크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말부터는 AI가 회사의 가장 큰 수익사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24/7월스트리트는 “이 경우 스페이스X가 세계 최대 우주발사 사업자를 소유한 AI 하이퍼스케일러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를 구축해 클라우드와 AI 연산능력을 공급하는 기업을 뜻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대표적이다.
24/7월스트리트는 향후 1년 동안 스페이스X 매출의 대부분이 지상의 데이터센터를 다른 기업에 빌려주는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 1조6000억달러 스타링크서 26조5000억달러 AI로
스페이스X가 AI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의 차이가 있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를 통해 겨냥하는 연결성 시장의 잠재 규모는 약 1조6000억달러(약 2286조원)로 추산된다.
반면 스페이스X가 바라보는 AI 시장은 26조5000억달러(약 3경7863조원)에 달한다. 스타링크 시장의 16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AI가 기존 우주사업에 부가적으로 붙는 신사업이 아니라 스페이스X 전체의 성장 한계를 크게 확장할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머스크도 AI에서 성공하는 것이 스페이스X의 미래에 필수적이라면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스페이스X가 지향하는 모델은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하고 스타링크로 통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존 구조에서 AI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모델과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 24조원 테라팹으로 AI 하드웨어 장악
하드웨어 측면의 핵심 사업은 텍사스주 그라임스카운티에 건설하는 테라팹이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이 시설에 총 168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입한다. 완전 가동 시 연간 1테라와트(TW) 규모의 AI 연산능력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텍사스에서 3000개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라팹에서 확보되는 연간 AI 연산능력의 약 75%는 스페이스X의 AI 우주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약 25%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사업에 배정될 계획이다.
머스크가 각각 지배하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AI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반도체와 연산능력 확보에서도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조다.
이는 스페이스X가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빌려 AI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자체 연산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면서 외부 고객에게 다시 연산능력을 판매하는 수직계열화 모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커서 85조원 인수…소프트웨어까지 확장
소프트웨어 확장의 축은 AI 코딩 플랫폼 커서다.
스페이스X는 커서를 600억달러(약 85조72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뿐 아니라 기업과 개발자가 직접 사용하는 AI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진출한다.
커서 인수는 스페이스X가 오픈AI와 앤스로픽은 물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사업의 수직계열화도 한층 뚜렷해진다.
테라팹이 연산 하드웨어를 공급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AI 연산능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그록과 커서가 이용자가 실제로 접하는 AI 소프트웨어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다.
스페이스X가 확보한 로켓과 위성 기술은 향후 이 인프라를 지상에서 우주로 확장하는 수단이 된다.
머스크는 앞으로 36개월 안에 우주가 AI 연산능력을 배치하기에 가장 저렴한 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우주기업이 AI기업을 품은 게 아니라 AI기업이 우주사업 보유
스페이스X의 사업구조 변화는 AI가 기존 로켓 사업에 추가됐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의 정체성을 결정한 사업은 재사용 로켓과 스타링크였다. 그러나 머스크의 전망대로 오는 9월 AI 매출이 나머지 사업을 합친 규모를 넘어선다면 매출 측면에서 회사의 중심축 자체가 AI로 이동하게 된다.
24/7월스트리트는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스페이스X가 사실상 머스크의 AI 지주회사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향후 1년 매출의 대부분이 우주가 아닌 지상 데이터센터 임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은 스페이스X를 바라보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는다.
로켓과 스타링크가 AI 사업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역할이 바뀌고, 장기적으로는 로켓이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운송수단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머스크에게 스페이스X의 다음 성장 단계는 더 이상 얼마나 많은 로켓을 발사하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테라팹에서 확보한 연산능력과 지상 데이터센터, 그록과 커서를 얼마나 빠르게 하나의 AI 사업으로 묶어 수익화할 수 있느냐가 회사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