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전 5사 통합 3분기 발표·특별법 추진… 본사 기능·주도권 설계는 후속 과제로
이미지 확대보기정부가 한국전력 산하 발전 5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충남·경남 진주·부산·울산·전북·전남 나주 등 기존 본사 소재지와 인접 지역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정작 통합 법인이 어떤 기능·조직 체계로 운영될지, 통합 과정을 누가 주도할 지에 대한 구체적 설계는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통합 속도전, 설계는 "후속 과제"
2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발전 5사는 2001년 한전 발전 부문이 5개사로 분리되며 출범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삼일회계법인에 맡긴 연구용역은 지난 6월 중간보고에서 5사를 한 법인으로 합치는 '1사 통합안'을 권역별 재편·지주사 체제 등 다른 두 대안보다 적합한 방안으로 권고했다.
재정경제부와 기후부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란히 발전 5사 통합을 핵심 공공기관 구조개혁 과제로 명시했고, 기후부는 3분기 중 구조개편안을 발표하고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시 연 매출은 약 30조원, 임직원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6곳 "우리가 최적지"… 근거는 제각각
가장 치열한 곳은 충남이다. 발전 5사 발전소 52기 가운데 28기(53.8%)가 충남에 있다는 점을 앞세워 지사와 도의회가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다만 충남 내부에서도 중부발전 본사가 있는 보령과 서부발전 본사가 있는 태안 사이에 경쟁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남 진주는 남동발전이 쓰고 있는 청사를 곧바로 통합 본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든다. 새로 건물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부산은 교통·금융 인프라를 유치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의 대응이 다른 지역보다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지역 정치권에서 나왔다.
울산은 에너지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전북은 새만금의 해상풍력 인프라를 각각 유치 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전 본사를 비롯해 전력 유관기관이 모여 있는 전남 나주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미지 확대보기과제는 '고용·근무지 불안, 재원 분담'
노동계는 발전 5사에서 재생에너지 부문만 떼어내 별도 공기업을 만드는 방안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하위직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직무 변경이나 근무지 이동까지 배제한 것은 아니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원치 않는 지역으로의 이전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 법인의 조직·인력 체계, 기존 청사·발전소 활용 방안, 특별법 제정 여부는 모두 3분기 발표될 정부 구조개편안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