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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3만원대 패션 브랜드 출시…아마존에 뺏긴 옷값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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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3만원대 패션 브랜드 출시…아마존에 뺏긴 옷값 되찾는다

35세 여성 겨냥 새 브랜드 ‘시나리오’ 출시…의류 고객 지출 80%가 다른 매장으로
월마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월마트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대부분 25달러(약 3만5000원) 이하인 새 여성복 브랜드를 출시하며 패션사업 확대에 나선다.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사러 월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정작 옷은 다른 유통업체에서 사는 소비 행태를 바꿔 아마존 등에 빼앗긴 의류 지출을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마트가 이번 주 여성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 ‘시나리오(Scenario)’를 선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나리오는 유행에 민감한 35세 안팎의 여성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적인 보헤미안 스타일을 적용하면서도 월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낮은 가격은 유지하겠다는 행보다.

제품 대부분의 가격은 25달러를 밑돈다.

새 브랜드는 월마트 매장에서 기존 저가 여성복 자체 브랜드 ‘타임앤트루(Time and Tru)’가 차지하던 공간 일부에 들어간다.

타임앤트루의 주요 고객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여성이라면 시나리오는 더 젊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는다.

◇ 월마트 고객, 옷값 80%는 다른 곳서 쓴다


월마트가 패션사업에 공을 들이는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월마트 고객이 의류에 지출하는 돈 가운데 약 80%가 월마트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에서는 막강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의류에서는 이를 충분히 매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의류 등 비식품 상품은 식료품보다 이익률이 높은 만큼 패션 판매 확대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의류 시장에서 아마존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면서 월마트가 기존 고객의 패션 지출까지 경쟁사에 내주는 상황을 줄여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월마트는 최근 전체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의류처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비식품 분야에서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의류’에서 ‘패션’으로…뉴욕에 디자인 거점


월마트 내부에서 패션사업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회사는 과거 ‘의류(apparel)’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사업을 ‘패션(fashion)’으로 부르며 디자인과 유행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에는 별도의 패션 디자인 사무실도 열었다.

값싼 기본 의류를 대량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해 월마트에서도 유행을 반영한 옷을 살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이다.

월마트의 패션사업을 이끌고 있는 데니스 인칸델라는 2021년부터 여성 패션 부문 강화를 추진해왔다.

월마트는 자체 패션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유명인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의류 이미지를 개선해왔다.

그 결과 의류·액세서리 판매는 최근 7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시나리오 출시는 이 같은 전략을 저가 자체 브랜드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다.

다만 월마트가 기존 저가 소비자를 버리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기본 티셔츠나 청바지처럼 가격이 구매 결정의 핵심인 상품에서는 기존의 낮은 가격 전략을 계속 유지한다.

WSJ은 월마트가 식료품을 사러 온 기존 고객에게 패션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다면 새로운 고객을 대규모로 확보하지 않고도 의류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며 시나리오가 월마트의 패션사업 확대가 실제 소비자의 구매습관을 바꿀 수 있을지를 시험하게 될 것으로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