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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출자 엔터펀드 690억, 대부분 회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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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출자 엔터펀드 690억, 대부분 회수 불투명"

하이헷·슬링샷 완전자본잠식…아크미디어도 실적 급감에 투자금 손실 우려
사진=고려아연 CI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고려아연 CI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를 통해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3곳에 후속 투자한 690억원 가운데 약 650억원의 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풍·MBK파트너스는 1일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가 하이헷과 슬링샷스튜디오, 아크미디어 등에 총 690억원을 후속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650억원은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이헷과 슬링샷스튜디오에는 전환사채(CB) 형태로 각각 320억원과 80억원 등 총 400억원이 투입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하이헷은 2021년 설립 이후 영업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2025년 말 자본총계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아시아 펀드가 보유한 CB의 만기 지급 의무액은 원금과 상환할증금을 포함해 약 470억원에 달한다. 다만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조기상환 청구 시 하이헷의 지급불능 가능성을 고려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슬링샷스튜디오 역시 2025년 말 자본총계가 -12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 92억원, 당기순손실 17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CB의 만기 상환 의무액도 655억원 수준이어서 후순위에 있는 원아시아 펀드 보유분의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아크미디어에 투입된 290억원 중 보통주로 전환된 250억원도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크미디어 매출은 2022년 1418억원에서 2025년 289억원으로 약 80% 감소했다. 2024년부터 매출총이익 단계에서 적자가 발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아크미디어 투자 지분에 대해 지난해 말 장부가치를 45억원으로 낮추며 약 91%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나 제3자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영풍·MBK 측은 “본업과 무관한 엔터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된 경위와 투자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와 주주가 상당한 재산상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