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전력 수요 과대 지적…‘유령 수요’ 검증에 투자 감소 우려
효성중공업, 상반기 신규수주 71% 미국서 확보
HD현대·LS도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기기 수주 이어가
효성중공업, 상반기 신규수주 71% 미국서 확보
HD현대·LS도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기기 수주 이어가
이미지 확대보기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가 계통 연결을 위해 제출한 전력 수요 가운데 실제 건설로 이어지지 않을 물량을 걸러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역에 접수된 대규모 전력 사용 신청은 700GW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의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동일 사업자가 복수 지역에 계통 연결을 신청하거나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까지 수요에 포함되면서 실제보다 전력 수요가 과대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텍사스는 신규 연결 절차 일부를 중단하고 사업자의 자금 조달 능력과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풀려진 전력 수요가 걸러지고, 실제 집행되지 않을 투자액까지 집계되면 관련 산업의 수요 둔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섞인 분석마저 나온다.
전력 사용량 자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설치 전력 용량이 약 155GW로 전년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서버의 전체 전력 소비량도 올해 처음으로 일반 서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세대가 바뀔수록 개별 랙이 요구하는 전력도 커진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VR200 랙 소비전력은 약 225㎾로 이전 세대 GB300의 약 150㎾보다 50% 높다. 차세대 루빈 울트라에서는 랙당 소비전력이 약 66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일부가 걸러지더라도 개별 시설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 규모가 함께 커지는 구조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도 아직 미국 시장에서 수요 둔화를 체감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시장에서 송배전 전력기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효성중공업 역시 상반기 신규 수주의 약 71%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패키지로 공급하며 실제 발주는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약 950TWh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같은 기간 세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계통 연결과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제한할 수 있지만 중장기 전력 수요 증가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